[소상공人줌] 청결과 진심 어린 친절로 만든 서울 속 제주의 맛, 어멍네 고기국수

인터뷰 / 이경희 기자 / 2026-01-28 15: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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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일본어 가이드에서 소상공인으로의 화려한 전환. 제주도 향토음식 전문점 8년,
손님들이 '제주도보다 맛있다'고 증언. 청결·친절·정직함으로 지역 맛집의 대명사가 되다.

▲ 홍수안 어멍네 고기국수 대표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제주도 향토음식 전문점 '어멍네 고기국수'를 운영하는 홍수안 대표(61)를 만났다. 여행사에서 일본어 가이드로 일하던 그녀는 관광객의 감소로 수입이 줄어들자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7년간 제주도의 향토음식을 알리고, '제주도보다 맛있다'는 손님들의 말을 들으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그녀의 창업 여정을 들어본다.

 

① 창업 동기 - 관광가이드에서 음식사업가로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여행사에서 오래 일했어요. 일본어 가이드와 통역을 했어요. 관광객이 줄면서 수입이 감소했고, 몸도 지쳐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안정적으로 보이는 직업도 시대의 흐름 앞에서는 무력할 수 있다. 홍 대표는 관광객 감소라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했다. 오랜 가이드 경험 속에서 쌓인 제주도 문화의 이해가 사업의 토대가 되었다.

② 운영 기간 및 성과 - 7년의 신뢰와 인정
Q. 이 사업을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운영했고,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총 7년을 운영했어요. 처음 2년은 이자리에서, 그 후 2년은 밑골목에서 했고, 지금은 현재 위치에서 2년째 운영 중이예요. 손님들이 '제주도에서 먹은 것보다 맛있다'라는 댓글을 달아주셨을 때 가장 보람이 있어요."


7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이전을 거쳤음에도 손님들의 신뢰가 계속된다는 것은, 음식의 정통성과 정직함이 자리를 초월한다는 증거다. '제주도보다 맛있다'는 평가는 최고의 칭찬이다.

 

▲ 어멍네 요리 준비 모습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③ 경영 철학 - 청결, 친절, 정직함
Q.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청결, 친절, 그리고 정직함이에요. 형식적인 친절은 싫어해요. 손님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해요."


세 가지 가치관이 모두 단순하면서도 실행하기 어렵다. 특히 '형식적 친절 싫어함'이라는 표현에서 홍 대표의 진정성이 드러난다. 관광지에서 흔한 형식적 환대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의 접대가 그녀의 철학이다.

④ 위치 변화와 전략 조정 - 회전율을 높이다
Q. 이자리에서 밑골목으로, 다시 현재 위치로 이전한 이유가 있나요?
"밑골목에 있을 때는 돔베고기와 한라산 술도 팔았어요. 하지만 남자 손님들이 가볍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자리로 와서는 술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고, 회전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어요."


환경의 영향을 감지하고 전략을 조정하는 능력. 밑골목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메뉴와 운영 방식을 바꾼 것이다. 사업 초기의 관광가이드 경험이 고객 관찰 능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
 

▲ 어멍네 고기국수 메뉴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⑤ 예비 창업자 조언 - 철저한 준비와 생활비 확보
Q.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철저한 준비가 필수예요. 운빨도 있지만, 대부분은 준비로 결정된다고 봐요. 그리고 최소한 6개월간 수입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해요."


현실적이고 절실한 조언이다.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 그리고 6개월치 생활비의 필요성 — 이는 홍 대표가 실제로 겪으며 깨달은 것이다. 초기의 손실을 감당할 재정적 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⑥ 정부 지원 - 코로나 시기의 지원과 세금 부담
Q. 정부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코로나 때 지원을 받았어요.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99% 카드 매출이라 세금이 100% 노출되는 문제가 있어요. 부동산·인테리어 업자에게는 현금영수증으로 10%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소규모 자영업자에게는 이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지원에 감사하면서도 불공정한 세금 체계를 지적한다. 카드 매출 100% 노출은 현금 할인의 기회를 앗아가고, 이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경영을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다. 홍 대표의 지적은 많은 소상공인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 ▲ 어멍네 메뉴 사진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⑦ 미래 계획 - 소소하지만 정직한 운영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무엇인가요?
"분점을 내려고 하지는 않아요. 몸도 안 좋아져서 욕심을 부릴 수 없기도 하고요. 그냥 여기서 소소하지만 정직하게 계속 운영하고 싶어요. 제주도 향토음식을 제대로 알리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세상의 다양한 가치관을 보여준다. 무한 확장이 아닌 '여기 이 자리'에서의 정직한 실천. 건강 문제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홍 대표는 자신의 철학을 지키는 것을 더 소중히 여긴다.

 

● 어멍네 고기국수 한줄 요약

여행사 가이드 출신 61세 대표 7년 운영. 제주도 향토음식 정통성 추구. '제주도보다 맛있다'는 고객 평가. 정직한 경영으로 세금 부담 감수.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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