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人줌] 육군 상사 제대 후 서 생선 장사, 임창민 사장의 하루

탐방 / 이재윤 기자 / 2023-06-14 11: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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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공판장에서 장 본 후 트럭에서 쪽잠 떼우고 가게로
▲육군 상사로 제대 후 생산 장사 시작한 임창민 사장.(사진=이재윤 기자)

‘형제생선’ 임창민 사장은 육군 상사로 제대 후 5일장을 돌며 2년여 장사를 시작했다. 용산종합시장에 자리를 잡은 건 21년 전, 매일 밤 11시~12시면 칠성시장에서 장을 보고, 새벽 2시면 시작되는 공판장에서 다시 장을 본 후, 마지막으로 매천시장으로 가 남은 장을 보는 것으로 그의 긴 밤은 끝난다.


잠은 틈틈이 트럭에서 쪽잠으로 떼우고 가게로 나와 장 본 물건들을 진열대에 진열하고 하루 장사를 시작한다. 임창민 사장은 “집사람이 아침에 가게에 나오면 저는 오전에 3~4시간 모자란 잠을 자고 나오니까 그나마 견딜 만 합니다”라며 웃었다.

 

◆ “10월 이후 기온 내려가면서 생선 장사 활기”


생선 장사는 여름이 어렵다. 대부분 생물이다 보니 유통기한이 3일을 넘기기 어렵기도 하고, 종류도 많지 않아 구색을 갖추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10월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서 공판장에도 다양한 생선들이 구색을 갖추기 시작하고, 생선 장사도 이때부터는 활기를 띈다.

 

▲생선 장사는 유통기한이 짧은 여름이 어렵다. 기온이 내려가는 10월 이후 부터 생산 가게는 성수기에 접어든다.(사진=이재윤 기자) 

임창민 사장은 “요즘 대형마트들 때문에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통시장이 죽고 나면 결국 그 피해가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당장 쉽고 편리한 것도 중요하지만 서민들의 삶을 생각해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창민 사장은 장사를 시작하면서 특별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형제생선’에서 장을 보는 모든 손님들에게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서비스로 주고 있는 것. 작은 봉투 하나지만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은 그 안에 담긴 ‘형제생선’의 변함없는 모습에 미소 짓는다. 임창민 사장은 오랜 세월 ‘형제생선’을 믿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에 대한 작은 감사의 마음이라며 또 웃는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재윤 기자 lieh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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