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人줌] ‘30년 능금 사랑’ 母子 장사꾼 이야기

탐방 / 이경희 기자 / 2022-09-22 14: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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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능금시장 봉성상회 박순자 사장

▲ 대구능금시장 봉성상회 박순자 사장과 아들 김병재 씨.(사진=이경희 기자)

 

대구능금시장에 들어설 때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신선한 과일향도 좋고, 화물차 두 대도 너끈히 지나갈 만큼 넓은 통로와 깔끔하게 정돈된 시장 분위기도 기분을 좋게 한다.


능금시장에서 30년 자리를 지켜온 봉성상회 박순자 사장은 철마다 직접 산지에서 좋은 과일을 골라 온다. 오랜 세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한다. 맛 좋고 신선한 제철 과일을 좋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드리고, 그 믿음으로 또한 고객은 다시 봉성상회를 찾는 선순환이 지난 30년간 계속됐다. 이런 선순환은 생산자들과도 마찬가지로 이어졌다.

“우리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개자 역할이잖아요. 그 사이에서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결국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고, 함께 그 혜택을 오래 누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박순자 사장 옆에는 함께 일하는 든든한 동료가 생겼다. 아들 김병재 씨다. 김병재 씨는 “어머니께서 30년 동안 쌓아오신 걸 그냥 두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아직은 여러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어머니 옆에서 하나하나 배우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박순자 사장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우리 전통시장은 어머니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가며 다시 한 세대를 열고 있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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