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불만 속출…사측, “대면영업 강제 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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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육계 업계는 공급과잉으로 실적악화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육계 업체인 하림에 이어 마니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수익성 악화는 깊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업황 악화로 불똥을 맞은 것은 다름 아닌 영업직원과 그들의 거래처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재택근무와 휴가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육계업체인 하림과 마니커는 이러한 권고를 무시한 채 영업직원을 사지에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하림과 마니커가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사원들을 거래처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내부에서도 이러한 불만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업체 영업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직원들이 코로나19에 노출 된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널리 퍼지고 있지만 우리 회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이렇게 다니다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거래처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것은 마찬가지다. 거래처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업직원이다보니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은 이해한다. 전화로 영업을 하면 주문 등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조심하려 한다. 영업활동을 위해 방문을 한다고 해도 못 오게끔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면영업이 계속 이뤄지면서 오히려 일부 거래처들이 외부 직원을 출입 금지 시키는 등의 조치를 하기도 했다.
대면영업에 대한 사측의 제한이 있어야 함에도 손을 놓고 있거나 오히려 등 떠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하림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대면영업을 강제 한 바 없다. 코로나 TF를 구성하고 행동지침을 강화하는 등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도 “개별적인 영업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니커 측은 “조심해야 할 시기라 대면영업은 원칙적으로는 실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육계 업계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실적 부진은 올해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의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공급물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닭고기 소비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축사를 확대한 것이 문제가 되는 셈”이라 지적했다.
실제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05년 7.5kg에서 2015년 13.4kg으로 대폭 성장했지만 2017년에는 13.3kg으로 줄어드는 등 소비량은 예측할 수 없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채널이 부진을 겪고 있어 앞으로도 불황의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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