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 등 빅블러 현상 가속화…"제도·정책 마련 필요"

기업포커스 / 노현주 기자 / 2021-06-15 16: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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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시경제연구실,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 간 융합 바탕으로 이종 산업 간 경계 사라지는 빅블러 현상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

[소상공인포커스 = 노현주 기자]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정선영 부연구위원과 연구조정실 이솔빈 조사역이 내놓은 ‘BOK이슈노트-빅블러(Big Blur) 가속화의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융합을 바탕으로 이종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현상이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하고 있다. 

 

▲ 다양한 연결성에 기반한 커넥티드카. (사진=한국은행)

보고서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자동차 산업은 기존 기술과 ICT 간 융합을 바탕으로 10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자동차의 친환경화, 지능화, 서비스화 등 새로운 균형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공유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로 지칭되는 혁신적인 변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각 분야의 혁신이 융합,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고 강점을 높여주면서 이동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성장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래차 시장은 기업들의 경쟁적 투자와 기술개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래차 시대에는 과거 공급자 중심의 획일화된 대량 생산체제에서 탈피해 수요자 중심, 서비스 중심, 다양성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환경오염 문제 등 불편함이 개선되면서 이동과 관련한 안전성, 효율성, 친환경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의 하위 부품시장이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이 수평적 형태로 전환되는 등 자동차 생태계에 변화도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철강·정유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의 성장세는 하락하고, 미래차 관련 부품시장, 전기차 충전소 등 미래차 연관산업, 신물류산업 등 새로운 산업들이 주력산업으로 등장하면서 산업구조 재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정책당국은 기술 간,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하고,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정책 마련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급변하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외 경제환경·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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