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人] ‘4년차 청년CEO’ 김윤호 사장 “동네 명물로 44년, 100년 가게로 남고 싶다”

인터뷰 / 이지민 기자 / 2023-09-26 13: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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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업하고 있는 곳이 저의 첫 직장이다. 2019년도에 제 첫 직장 스승님이 하시던 가게를 인수받아 운영”
▲ 사진관 '사진관입니다'를 운영 중인 김윤호 사장.(사진=이지민 기자)

 

"그냥 동네 사진관인 줄 알았는데, 사장님 경력이 너무 다양하시고, (촬영 퀄리티가) 뛰어나시고 최대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서 잘 찍어주세요!" (출처 : 방문 고객 블로그 글)

 

서울 영동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사진관 '사진관입니다'는 한 곳에서만 동일한 업종으로 44년째 운영 중이다. 현재 가게 주인은 4년 전 직장 스승이 운영하던 스튜디오를 인수한 34세 청년 김윤호 사장이다. 

 

김윤호 사장은 "지금 사업하고 있는 곳이 저의 첫 직장이다"며 "2019년도에 제 첫 직장 스승님이 하시던 가게를 인수받아 운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관입니다' 2층 입구에서부터 즐비한 가족사진 속 인물들의 패션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한 동네에서만 40여 년의 세월을 사진 앨범에 담아 온 '사진관입니다'를 찾아 김윤호 사장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사진관 '사진관입니다' 내부 모습.(사진=이지민 기자)

 

<다음은 김윤호 사장과 일문일답>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A. 2019년도 9월에 시작해 4년 정도 됐습니다. 다른 곳과 차별화가 있다면 다년간 여러 군데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쌓아온 노하우나 제가 만들어낸 컨셉들이 있고요. 일반적인 사진관과는 다르게 토탈로 출장촬영이나 가족사진, 프로필사진, 베이비사진 등 다양하게 촬영을 하고요.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지금 사업하고 있는 곳이 저의 첫 직장이었고요. 여기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다른 스튜디오도 다니면서 직장생활을 했었고, 2019년도에 제 첫 직장 스승님이 하시던 가게를 인수받아 운영을 하게 됐습니다. 이 가게는 동네에서 제가 운영한 기간 포함해 44년 된 가게이고요. 없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제가 인수를 받게 됐습니다.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원칙과 목표가 있다면?
A. 트렌드에 뒤처지지 말자라는 생각도 있고요. 제 스스로 다짐하는 부분은 게을러지지 말자라는 소신이 있습니다. 어쨌든 사진이라는 것에 답은 없지만, 제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려면 결국엔 제가 게을러지지 않아야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뒤처지지 않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사진관 '사진관입니다' 2층 외부 전경.(사진=이지민 기자)

Q. 사진사의 길로 들어선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 같은데요.

A. 사진관을 선택한 이유는 사진에 대해 공부를 딱히 했던 건 아니었고, 중학교 때 아마추어 사진작가 생활을 했었습니다. 공모전이나 각종 대회 입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데, 결국 취미생활로 하던 사진 찍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오픈시에 인수비용도 있고 오래된 스튜디오이다 보니 리뉴얼도 해야 했기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자금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가게를 유지해 나가고자 계획을 잡긴 했지만, 너무 옛날 앤틱한  느낌으로 가기엔 요즘 스타일이라는 것도 있기에 뒤처지지 않도록 최대한 심플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고, 자금 문제도 있기에 심플하게 갈 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배경에서도 여러 가지 촬영이 가능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그것을 어떻게 끌어내냐는 작가의 역량이니까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Q. 코로나 전과 후 차이가 있으신가요?
A. 차이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사진관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볼 게 있겠나 생각을 하시는데요. 가장 피부로 와닿는 것은 여권사진이나 증명사진 같은 부분인데, (코로나 때) 해외여행이 사실상 올스톱 되다 보니 여권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특히 명절 같은 대목에 가족사진을 많이 찍는데 정부에서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습니다. 뿐만 아니라 졸업식, 결혼식, 돌잔치, 우정사진 등 행사사진도 촬영할 수 없어 피해가 꽤 있었습니다.

 

▲사진관 '사진관입니다' 내부 모습.(사진=이지민 기자)


Q.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이 쏟아졌는데, 도움을 받으셨나요?

A. 코로나 때 지원금 등 신청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소상공인들에게 폭넓게 지원을 해주셨던 것 같은데, 뒤로 갈수록 한정적인 제한된 업종들만 지원을 해주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저희가 피해를 봤어도 사진관은 해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운영자금 지원 같은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업종에 관한 이슈로 받을 수 없어서 대출이 필요했을 때는 보증재단 이런 곳을 통해서 받았고, 중소기업벤처나 소상공인진흥원에서는 지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Q. 취업이 어렵다 보니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준다면?
A. 일단 폭넓게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 군데서 오래 일해보고 작품으로서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여러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며 경험해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을 많이 다녀보며 폭넓은 경험을 하며 시장조사를 해보고 요즘 유행이 어떤지 트렌드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요즘은 증명사진도 브랜드화해 많이들 하시는데, 저희 사진관을 브랜드화해서 지역마다 지점을 두고 넓혀 나가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인테리어도 바꾸고 이 사진관을 동네 명물로 100년까지도 끌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 동네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사진관으로 자리 잡고 싶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지민 기자 leeonl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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