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匠人 줌인] 쉐프조 문래 본점 조정임 대표, 20년 기술자의 동네 빵집 생존기

인터뷰 / 김영란 기자 / 2025-04-14 10: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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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제과점 생산부장 → 21년 차 장인 베이커리 · 딸기 케이크 시그니처 · 장인 정신과 대중성 사이의 고민

▲ 쉐프조 문래 본점 조정임 대표. 'BARRY' 앞치마를 두른 채 20년 경력의 프로 제빵사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사진 = 김영란 기자 /소상공인포커스 DB)

 

 

10년 차 기술자가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으로 창업. 슬리퍼를 끌고 와서라도 맛있는 빵을 먹고 행복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6년간의 극한 시기를 넘기고 20년을 버텨낸 장인의 이야기. "힘듦도 지나가는 과정 중의 하나다."


맛있는 빵을 먹고 행복해지는 동네 빵집. 강남의 유명 제과점에서 생산부장까지 오른 여성 장인이 꿈꾸었던 공간이었다. 21년 전 그 꿈을 현실로 옮긴 쉐프조 문래 본점 조정임 대표. '죽다 살아났다'는 말도 웃음으로 되받아치는 그에게서 진짜 장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① 기술자의 꿈 – 내가 만들고 싶은 빵


Q.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술자 생활을 10년쯤 했을 때였어요. 초보로 시작해서 경력직, 강남의 제과점에서 책임 생산부장까지 했는데 남의 가게에서는 사장님의 생각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제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조 대표가 빵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동네의 작은 빵집이었다. 그 집 빵이 너무 맛있어서 매일 찾아가다 보니 빵집에 대한 흥미가 싹텄다. "누구나 슬리퍼를 끌고 와서 행복한 마음으로 빵을 먹을 수 있는 곳"—그 초심이 쉐프조 21년의 뿌리다.
 

▲ 쉐프조의 시그니처 딸기 케이크.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가 시그니처가 된 이유다.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 쉐프조 문래 본점 매장 외관. 20년 역사의 동네 빵집다운 친근한 분위기. (사진 = 김영란 기자 /소상공인포커스 DB)


② 시그니처 메뉴와 재료에 대한 고집


Q. 시그니처 메뉴와 매장 소개 부탁드립니다.
운영한 지 21년 정도 됩니다.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좋은 재료를 쓰기 위해 끊임없이 알아보고 있어요. 시그니처 메뉴는 딸기 케이크예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제품이잖아요. 소비자들이 친숙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그니처가 됐습니다. 제가 기술자인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③ "죽다 살아났다" – 창업 초기 6년의 극한


Q. 창업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진짜 죽다 살아났어요(웃음). 기술직이라 만드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가게를 열어보니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세금, 직원 구하기, 직원 이탈… 생산과 운영을 동시에 하려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극한까지 갔었어요. 첫 6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문제점들을 보완하며 운영하고 있어요.
 

▲ 쉐프조 문래 본점 매장 내부 모습.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Q.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창업의 길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저도 극한까지 갔었어요. 그런데 세월은 흘러가더라고요. 힘듦은 잠깐이고, 몇 년 뒤엔 잊혀지는 일이 돼요. 힘듦을 너무 힘들게 느끼지 마세요. 힘듦도 지나가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 왜 안 됐는지 철저히 분석하면, 그 다음에는 훨씬 나은 창업을 할 수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지금은 더 체계적인 기업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데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장인 정신을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라 고민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제 제품을 알리며 대중성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니면 장인 정신을 유지하며 매니아층을 위해 가야 하는지. 어느 선택이든 재미와 배움은 있을 것 같아서 아직 고민 중입니다.


21년의 세월이 쌓인 쉐프조의 고민은 어쩌면 성공한 장인만이 할 수 있는 고민이다. 처음 동네 빵집의 맛에 반해 이 길을 걷기 시작한 조정임 대표. 그 초심이 앞으로 어떤 방향을 선택하든, 쉐프조의 빵에는 변하지 않는 온기가 담겨 있을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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