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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 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환경변화에 맞는 적합한 리더십 적용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_freepik) |
글로벌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지식기반 사회로의 진입 등 글로벌 환경의 영향으로 인한 대부분의 조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리더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 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환경변화에 맞는 적합한 리더십 적용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 가운데 포춘지가 매년 선정하는 훌륭한 일터 GWP(Great Work Place)기업들 중 약 3분의 1이상의 기업에서 적극 실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따뜻한 마음,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근본
피터드러커(Peter Drucker)는 『미래경영(Managing for the Future)』에서 “지식시대에서는 기업 내에서 상사와 부하의 구분도 없어지며, 지시와 감독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자는 지배하려 하고 리더는 신뢰로 이끌어 간다는 말에서처럼, 진정한 경영자의 리더십은 따뜻한 마음으로 신뢰를 구축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십, 즉 구성원을 섬기는 리더십이라는 점이다. 모든 리더십은 신뢰가 생명이지만, 특히 서번트 리더십은 신뢰와 믿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뜻한 마음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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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경영자의 리더십은 따뜻한 마음으로 신뢰를 구축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십, 즉 구성원을 섬기는 리더십이라는 점이다.(이미지_freepik) |
진정한 서번트 리더는 “나는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겠다. 당신들이 나를 따르는 것은 선택사항이다”라며 섬기는 기능을 목적으로 설정한다. 섬기려는 마음이 모든 것을 우선하는 리더이다. 이 리더십은 사람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요구한다. 근본적으로 인간존중의 정신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서번트 리더의 자세를 장기적으로 견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랑이 가득한 가슴으로 서번트 리더십을 선보인 위대한 리더들은 많다. 4대 성인이 대표적이며, 간디, 슈바이처, 마틴 루터 킹 목사, 테레사 수녀가 그렇다. 서번트 리더십은 깨달음이 있는 리더에게 적합한 유형이다.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도량과 인간존중의 사랑만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서번트 리더십은 조직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점, 기존의 일방적·획일적 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 및 직무몰입을 유도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며, 최근 강조되고 있는 조직 유연성에도 잘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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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가득한 가슴으로 서번트 리더십을 선보인 위대한 리더들은 많다. 4대 성인이 대표적이며, 간디, 슈바이처, 마틴 루터 킹 목사, 테레사 수녀가 그렇다. (사진_테레사 수녀) |
‘땅콩 회항’ 사례로 본 경영자의 어긋난 리더십
2014년 12월 5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 대한항공 KE 086편(호출부호 HL7627)이 A380 여객기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한 재벌 3세이자 조양호 고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항의로 인해 탑승구에서 출발하기 위해 토잉카로 푸쉬백하던 중에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 1명을 공항으로 내쫓은 뒤 예정된 시간보다 46분 늦게 출발한 사건인, 일명 ‘땅콩 회항’은 그룹 경영진들의 어긋난 리더십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조현아 부사장은 고위 임원으로서 직원의 과실을 질책할 권한이 있고 징계를 할 권한도 충분히 있지만, 그 질책은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질책이 아니라 개인의 지배욕구를 드러내기 위한 갑의 횡포에 불과했으며 더 나아가 대한항공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 아무리 직원이 잘못한 것이 거슬려도 그게 비즈니스에 당장 큰 영향을 주는 중대한 실책이 아닌 이상은 조용히 불러서 잘 알아듣게 말하는 게 임원으로서 품위에 맞는 행동일 것이다.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회항시키고 사무장을 기체에서 내쫓은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명백히 부사장의 권위를 이용한 월권을 행사하는 지나친 행동이었다는데 비난여론이 쏠렸다. 이 사건의 후속조치로 취한 대한항공측의 사과문 역시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빼먹은 ‘영혼 없는’ 면피용이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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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고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일명 ‘땅콩 회항’은 그룹 경영진들의 어긋난 리더십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사진_대한항공) |
이를 두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대적으로 심각해진 사태에 대해 임원들을 질책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반성을 해야 하는 대상은 오너 일가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은 그동안 경직된 조직문화를 조성한 오너 일가의 제왕적 경영 형태에 있었음을 깨닫지 못한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
직원들에게 리더가 존경받지 못하는 조직은 문제가 있다. 자신의 이익이나 욕구보다는 직원들의 이익이나 욕구를 가장 우선시 하는, 그리고 직원들에 대하여 어떠한 사심없이 순수한 동기에 기인하여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는 리더십은 종종 자신의 개인적인 희생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경영자로서의 자질은 단순히 스펙이 아니라 ‘품성’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21세기는 섬기는 리더십 필요
서번트 리더십은 리더의 역할을 직원들을 통솔하고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두기 보다는 직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감정치유를 돕고 도움을 제공하고 직원들을 최우선시하는 등과 같은 리더의 행위에 주된 관심을 두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다국적 기업(World’s Best Multinational Workplaces)’ 1위로 꼽히고 있는 SAS(쌔스)는 열린 커뮤니케이션, 의욕적인 업무 환경, 관대한 복지 및 일과 삶의 균형 등을 높이 평가 받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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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굿나잇 회장(사진_SAS 홈페이지) |
SAS의 짐 굿나잇 회장은 “이는 SAS가 직원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직원 개개인도 회사를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고 고객을 소중히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는 말로 기업경영의 포인트를 짚었다.
또 짐 굿나잇 회장은 “SAS의 기업 철학 중 중요한 부분은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믿는 것이다. 만약 직원들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그들을 진심으로 대우한다면, 직원들은 그 기대에 맞추어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회사가 크기 위해서는 고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직원들이다. 회사의 리더라면 이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가장 좋은 고객관리란, 업무에 뛰어나고 자신의 일을 즐기는 직원을 회사에 붙잡아두는 것”이라며 리더의 조건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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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굿나잇 회장(사진_SAS 홈페이지) |
유가에서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감복시키는 것’을 사람 다스리는 으뜸책략으로 중시했다. 기업에서의 리더십은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보다는 기업구성원들의 입장과 생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들과 간단한 인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남을 섬기는 리더십이야 말로 21세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리더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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