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사장의 좌충우돌 성장기 : 소상공인의 현실과 도전”
사부아르는 프랑스어로 알다를 의미하며, 정해영(40)사장은 우리나라 전통주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리고픈 마음으로 동네에 작은 요리주점을 오픈했다. 소주와 맥주로만 국한되어진 한국의 주류문화에서 사부아르1983은
깊은 역사와 여러 장인들의 혼이 깃든 진정한 우리술을 “북가좌동”이라는
동네에서 여러 고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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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루아르의 주방에서 정해영(40) 사장 (사진=이지민 기자) |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대학교 다닐 때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요. 술집에서 일을 배운 적이 있는데 단순히 음식이나 술만 드리는게 아닌, 고객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친분도 생기면서 단골손님들도 생겼고, 나만의 가게에서 소신과 철학을 펼칠 수 있는 가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잠시 하였지만 요식업에서 일했던 시절의 가슴
뜨거운 열정이 그리웠고, 홀 점장과 주방에서 경력을 쌓아 지금은 저만의 유니크한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A. 2022년 8월 12일 오픈했고 가게 오픈한지는 1년
1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저희 가게는 양식을 기반으로 한 한식퓨전 요리주점입니다. 전통주를 메인으로 한 여러 술을 판매하고 있고, 시그니처 메뉴는
수비드 스테이크와 바지락술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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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니처 메뉴인 수비드 스테이크 (사진=이지민 기자) |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요?
A. “당신의 하루가 더 특별해지는 순간 사부아르1983” 입니다. 손님께서 저희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보다 문을 나서실 때 고객님께서 더 행복해 지셨으면 좋겠어요.
장사가 잘 되고 매출이 높다고 행복한 건 아니더라구요. 손님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그날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음식을 싹싹 비운 그릇들, 파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가신 분들, 그릇을 가지런히 정돈하여 제가 잘 들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마음들, 저희를 위해 음료와 간식, 선물들을 알뜰살뜰 챙겨주시는 따뜻한 마음들을 보면 울컥하고 보람되는 순간입니다. 돈보다는 사람, 사람간의 관계를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Q. 사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지금 상황은요?
A. “어려운 점은 정말 많은데, 첫번쨰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프로세스가 없어서 경험으로 부딪혀 가며 가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매장관리나
메뉴개발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워나갔습니다. (직원으로 일하는 것이랑 사장으로 일하는 것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두번째는 사장으로 일하다 보니 자유로운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자유분방한 ESFP로 가게에 얽매어 있다는 생각들이 많았고 시간관리가 계획적이지 않아 저만의 루틴을 만드는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초창기는 손님이 없잖아요. 그때 시간이 많이 생기는데, 매출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는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면서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이 지금은 많은 단골 고객분들께서 사부아르1983을 사랑해 주셔서 안정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며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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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부아르의 내부 전경 (사진=이지민 기자) |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10평 내외로 본인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작게 시작해라.” 입니다.
코로나가 끝났지만 요즘 주변 사장님들께서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시거든요.
그 점을 감안하시고 작게 시작하는 것 입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만한 공간. 그리고 손님이 없어
매출이 적더라도 1년 또는 6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A. “네” 하지만 사업자등록증을 발급하고 나면 소상공인협회에서 이런 좋은 정책들이 있는 부분에 대해 안내 책자를 사업장 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소상공인정책자금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자금이 있는지 모르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혼자 스스로 알게 되어 정책자금을 대출 받았습니다.
혹시 모를 코로나 사태를 대비해서 여유운영자금을 확보도 필요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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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부아르의 입구 모습 (사진= 이지민 기자) |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오프라인 사업이 힘들거든요. 저희는 아직 겪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코로나로 영업 단축이 되어 매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되었던 부분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10평내외 가게이다 보니 매출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지금은 주6일로 근무하던 시간을 주5일로 줄이고 새롭게 점심 장사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영업을 안하면 매출의 타격을 받는게 현실이지만 주5일 시행과 더불어 하루는 도서관에서 필요한 서적을 틈틈히 챙겨보고 앞으로 다양한 사업영역을 넓혀서 온라인 사업에 초점을 두고 밀키트 제작관련 부분도 알아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요즘 건강에 소홀해서 몸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꾸준한 식단관리와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계획입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지민 기자 leeonl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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