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匠人 줌인] 맨홀커피 최경훈 대표, "맨홀 뚜껑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인터뷰 / 김영란 기자 / 2025-04-07 1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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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10년 운영 후 아이 돌봄에 4년, 그리고 다시 도전한 카페 창업.
'95%가 망한다'는 말에 오히려 흥분했다. 지하, 아파트 뒤편
모두가 망할 거라 한 그 자리에서. 영화 40편 이상 촬영, 방송국이 극찬한 인테리어.
"맨홀 뚜껑을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 맨홀커피 최경훈 대표가 영국 빈티지 감성의 바에서 라떼 아트를 완성하고 있다. 체육과 출신답게 체력으로 새벽부터 수제 디저트를 만든다. (사진 = 김영란 기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맨홀 뚜껑 모양의 입구가 있다. 맨홀커피. 최경훈 대표(43)가 만든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공간이다. 체육과를 졸업하고 헬스장을 10년 이상 운영했던 그는, 결혼 후 4년간 육아에 집중한 뒤 카페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95%가 망한다'는 카페 창업, 그것도 지하에서.
 

▲ 맨홀커피 1호점 바 카운터 전경. 18~19세기 영국 가정집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가 압도적이다. 'MANHOLE COFFEE' 간판 아래 클래식한 원목 바가 펼쳐진다. (사진 = 김영란 기자)


① 창업 계기 - '95%가 망한다'는 말에 흥분하다


Q. 카페 업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주변에서 카페를 하면 95% 이상은 망한다는 얘기가 저에게는 흥미로 다가왔고, 내가 해도 망할까? 라는 실험 정신이 생겼습니다. 카페 위치가 아파트 주변, 도로변에 있고 지하인데 다른 분들이 무조건 망할 거라 했어요. 그 부분이 저를 또 흥분시켰습니다."


'모두가 망한다고 한 그 자리.' 보통의 창업자라면 피했을 악조건이 최경훈 대표에게는 도전의 이유였다. 체육인 특유의 승부 근성이 카페 창업으로 이어진 순간이다.


② 브랜드 스토리 - 맨홀 뚜껑 너머의 세계


Q. 상호를 맨홀커피로 정하신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밖에 나가면 현실이고 카페에 들어오면 다른 세계이다'라는 컨셉이 있었어요. 길가에 맨홀 뚜껑이 계속 눈에 보였고 '이거다!' 싶었죠. 카페가 지하니까 '맨홀 뚜껑을 열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현실과 이상 사이의 매개체.' 맨홀 뚜껑이라는 일상적인 사물에서 찾아낸 스토리텔링. 지하라는 약점을 '다른 세계로 통하는 입구'라는 강점으로 뒤집은 발상의 전환이다.
 

▲ 맨홀커피 1호점 내부. 영국 빈티지 서재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에 체스터필드 소파, 대형 서재, 벽난로가 어우러져 있다.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③ 성공 비결 - 공간, 분위기, 커피 세 박자


Q.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했던 부분은?
"카페가 망하는 이유는 공간, 분위기, 커피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안 되어도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컨셉이 있어야 하고, 비슷하게가 아니라 확실하게 다른 컨셉이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커피도 최고가 되어야 하고요. 이 3가지가 충족되면 안 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간 × 분위기 × 커피.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실패한다. 맨홀커피는 이 공식을 철저히 지켰다. 18~19세기 영국 가정집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 그리고 싱글 오리진 원두만을 고집하는 커피.


④ 시그니처 메뉴 - 아인슈페너 4형제


Q. 시그니처 메뉴를 소개해 주세요.
"아인슈페너에 블랙, 화이트, 라이트, 나이트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블랙은 아메리카노 버전, 화이트는 라떼 버전이고, 라이트와 나이트에는 살구씨 시럽이 들어가며 나이트에는 술이 첨가되어 있어요. 원두도 블렌딩을 쓰지 않고 싱글 오리진만 쓰고 있습니다."


하나의 메뉴를 네 가지로 세분화. 취향에 맞는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도 '아인슈페너'라는 정체성은 유지한다. 블렌딩 대신 싱글 오리진을 고집하는 것도 맨홀커피만의 철학이다.
 

▲ 맨홀커피 로고와 빈티지 마네킹이 어우러진 계단 전시 공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마네킹이 19세기 영국 분위기를 완성한다. (사진 = 김영란 기자) /소상공인포커스 DB


⑤ 보람 - 영화·드라마 촬영 40회 이상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저희 카페에서 영화, 드라마, CF 등 촬영을 40번 이상 했는데요. 많은 방송국에서 최고의 인테리어라고 극찬해 주시며 촬영 장소로 많이 찾아주셔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40회 이상의 영화·드라마·CF 촬영. 방송국이 인정한 인테리어의 힘. 카페가 단순한 음료 판매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세트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맨홀커피가 증명했다.

▲ 맨홀커피 서재 공간.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진 책장과 앤티크 테이블, 샹들리에가 영국 고전 서재를 재현하고 있다.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2호점인 맨홀커피 웨스턴은 미국 서부 시대를 바탕으로 컨셉을 잡았고 지하부터 루프탑까지 있어요. 저의 목표는 당산에 5개 이상의 여러 나라 서로 다른 컨셉의 카페를 만들어서 맨홀 카페 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 개의 카페가 아니라, 카페 거리. 영국, 미국 서부, 그리고 다음은 어떤 나라일까. 맨홀 뚜껑을 열 때마다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 최경훈 대표의 꿈은 당산동 전체를 맨홀커피의 세계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 맨홀커피 핵심 포인트

최경훈 대표(43) · 체육과 출신 · 헬스장 10년 운영 후 카페 창업 · '현실과 이상 사이' 컨셉 · 18~19세기 영국 감성 인테리어 · 시그니처: 아인슈페너 4종(블랙/화이트/라이트/나이트) · 싱글 오리진 원두 · 영화·드라마 촬영 40회+ · 2호점 맨홀커피 웨스턴(미국 서부 컨셉) · 맨홀 카페 거리 목표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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