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人줌] 어머니의 40년 정성과 손맛 전수 받은 죽집 명가 예비 사장

인터뷰 / 이경희 기자 / 2022-12-09 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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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수치로 계량화 할 수 없는 것처럼 40여년 이어온 명당죽의 손맛과 정성도 마찬가지다.”

▲ 어머니가 40여 년 운영해온 죽집을 이어 받아 2년째 비법전수를 받고 있다.(사진=이경희 기자)

 

호박범벅을 연상케 하는 구수하면서도 달콤한 호박죽도 좋고 담담한 미역국에 끓여낸 찹쌀수제비도 일품이다. 동짓날 먹는 팥죽의 달콤한 듯 고소한 맛도 날이 차가워질수록 더 생각난다. 젓갈 향이 진한 김치는 화룡점정이다. 


“원래 어머님께서 40여 년 하셨는데, 연세도 있으셔서 제가 2년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어머님께 비법전수는 받았는데, 어머님도 갑자기 손을 놓기가 아쉬운지 요즘도 나오셔서 일을 도와주시고 계세요.”
 

▲ 바쁜 점심시간 든든히 속을 채워주는 명당죽 한 그릇에 어머니의 마음을 담았다.(사진=이경희 기자)

 

어머니가 해오셨던 방법 그대로 지금도 죽을 만든다. 팥이나 녹두고 직접 삶아서 죽을 끓인다. 가게 한쪽 구석엔 늙은 호박들이 쌓여 있다. 간편하게 재료를 사서 끓이기만 하는 쉬운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해선 어머니의 손맛, 정성이 들어간 깊은 맛을 낼 수 없다. 

 

“어머니가 쓰시던 낡은 바가지가 있었어요. 대충 감으로 물을 뜨시는데 그 양이 항상 일정해요. 바가지가 너무 낡아서 제가 새 걸 사드렸는데, 양이 들쑥날쑥해요. 그래서 바가지 아래를 두드려서 낡은 바가지랑 맞췄죠. 그러니까 다시 돼.(웃음)”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수치로 계량화 할 수 없는 것처럼 40여년 이어온 명당죽의 손맛과 정성도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저녁 퇴근 후에 죽을 사러 오는 인근 보험사나 백화점 직원들의 마음이 그런 것 아닐까? 바쁜 점심시간 든든히 속을 채워주는 명당죽 한 그릇에 어머니의 마음을 담았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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