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현대중공업 총수 일가 매년 1천억원대 배당금 챙겨...임금협상은 지지부진

기업포커스 / 황성달 기자 / 2021-07-08 14: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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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노조 지부장 고공 크레인 농성 돌입 노사 갈등 악화...노 vs 사, 2년치 임금 교섭 난항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6일 2년치 임단협 마무리를 촉구하며 일부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한 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newsis)

 

[소상공인포커스 = 황성달 기자] 2년치 임금협상을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에 성실교섭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노조)은 8일 성명을 통해 “거의 매년 여러 건의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기업, 창사 이래 4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죽음을 당한 기업이 바로 현대중공업”이라며 “이제라도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고 뒤늦게 지만 2019년 임단협은 곧바로 타결 지을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 사고 속에서도 현대중공업 재벌 총수 일가는 매년 엄청난 배당금을 뽑아간다”며 “최대 주주인 정몽준은 노동자들에게 임금 동결을 제안했던 2020년에만 777억의 배당금을 챙겨갔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 동결을 제안하면서까지 엄청난 배당금을 뽑아갔던 현대중공업 재벌에 빈발하는 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대책 투자는 언감생심일지도 모른다”며 “특히 2019년의 단협마저도 타결을 거부당한 채 노조 지부장이 고공농성에 나서야 하는 현실은 도대체 재벌에게 노동자의 삶이란 무엇인지 묻게 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조경근 지부장은 지난 6일 고공 크레인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총수 일가가 매년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겨가는 재벌 대기업의,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조선 대기업의 노동자 대표가 2년 전 단협도 타결을 거부당한 채 고공 농성까지 들어가야 하는 것이 산재 왕국, 재벌 왕국 현대중공업의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년이 넘는 시간, 다른 사업장들은 1년에 한번 타결하는 임단협을 현대중공업은 2년에 한 번도 타결짓지 못하고 있다”며 “2019년 임단협을 2021년에 목숨을 걸고 타결하려는 현실은 현대중공업 재벌의 반노조적 작태를 또 다시 확인하게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과 2년치 임금 교섭이 난항을 겪자 지난 6일 2년여 만에 전편파업에 들어갔다.

그러자 현대중공업이 지난 7일 조경근 노조 지부장 등 26영을 상대로 울산지법에 퇴거단행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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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달 기자

황성달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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