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人] 결혼한 커플이 아기 안고 다시 찾아온 카페… 너를봄, 5년째 따뜻한 자리

인터뷰 / 김영란 기자 / 2025-03-20 16:54:10
  • 카카오톡 보내기
너를봄 대표 — 미용 7년 접고 29살에 카페 창업, 오픈 직후 코로나, 배달 별점테러 극복
수제청으로 만드는 진한 맛과 진한 인연의 이야기
▲ 너를봄 대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사진 = 김영란 기자)

 

 

어느 날, 카페 문이 열리며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아기를 안고 있었다. 이 카페에서 데이트하다 결혼한 커플이었다. 신혼집이 멀어 발길이 끊겼던 그들이 1년 반 만에 아이를 안고 다시 찾아왔다. "갑자기 이곳의 커피가 생각나서 굳이 차를 끌고 왔다"고 했다. 너를봄 대표는 이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이런 손님들이 많아지는 게 저의 목표예요." 창업 5년째, 카페 너를봄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다.


① 29살의 결심 — 미용 7년을 접고 커피로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메이크업을 전공해 프리랜서 포함 7년을 일했다. 일은 많았지만 금전적으로는 마이너스였다. 출장을 다니며 카페를 자주 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피에 관심이 갔다. "29살에 20대가 가기 전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격증을 따고 카페에서 직원으로 경험을 쌓은 뒤, 마침내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Q. 왜 하필 29살에 창업을 결심했나요?
바리스타로 직업을 선택할 때부터 최종 목표는 카페 창업이었어요. 배울 것도 많고 두려움도 있어서 막연했는데, 29살에 20대가 가기 전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오픈하게 됐어요.

② 오픈 직후 코로나 — 쉬지 않고 버텼다
오픈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다. 마음고생도, 매출 하락도 심했다. "안 쉬며 일하며 열심히 버텼어요." 그 결과 5년이 지난 지금은 실수도 줄고, 여유와 노련함이 생겼다. 배달도 해봤지만 결국 접었다. 배달 수수료 인상에다 불합리한 요구와 별점 테러 협박까지, 홀 손님에게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③ 수제청의 고집 —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너를봄의 시그니처는 딸기라떼, 레몬에이드, 자몽티. 특이한 점은 직접 청을 담근다는 것이다. "수제청을 아낌없이 넣어주다 보니 일반 시럽을 넣은 음료보다 맛이 진하고 좋아요." 과일청은 세척 과정부터 직접 만들고, 유기농 설탕을 써서 건강하게 만든다. 커피를 못 마시는 손님에게는 과일청 에이드와 차를 추천한다.
 

▲ 너를봄 대표. (사진 = 김영란 기자)


 

④ 예비창업자에게 — 열정을 나눠서 써라


Q. 카페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처음의 열정과 패기를 모두 쏟지 말고 비축해두었다가 나눠서 꾸준함에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너무 열정적으로 다 잘하려고 하다 보면 금방 지치거든요. 카페쇼에 꼬박꼬박 가셔서 다양한 업체도 보고 세미나도 들으면 공부가 많이 됩니다.


⑤ 정부에 바라는 것 — 금전보다 경영 컨설팅
소상공인 역량강화사업으로 경영 컨설팅 지원을 받았고, 홍보 방향과 운영 방식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했다.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좋지만, 대출까지는 아니고 경영에 도움을 받고 싶은 소상공인들도 있다. 금전이 아닌 경영 지원사업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