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를 2700원에, 사계절의 향을 담은 원두 블렌딩까지
"좋은 커피가 새로운 습관이 되는 동네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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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영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이경희 기자) |
첫날 매출 7만5천원. 그중 5만원은 자기 돈, 2만5천원도 자기 돈이었다. 중견 건설사를 다니다 커피가 좋아 퇴사하고, 그 겨울을 버텼다. 10년이 지난 지금, log coffee roasters는 줄 서서 커피를 사가는 동네 명소가 됐다. 스페셜티를 2700원에 내놓고, 사계절의 향을 담은 원두를 직접 블렌딩하는 이 가게의 슬로건은 하나다. "좋은 커피, 새로운 습관."
이준영 대표는 커피를 원래 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건설사 직원이었다. 그런데 커피가 너무 좋아졌다. 퇴사 1년 전부터 사업계획서를 쓰기 시작했고, 마지막 연봉 계약 후 사표를 냈다. 강북의 유명 학원에서 커피를 배웠고, 있는 예산을 모두 털어 지금의 자리에 가게를 열었다. 2015년의 일이다.
① 자영업을 시작한 계기 - 건설사 퇴사 1년 전부터 사업계획서를 썼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래 저는 커피를 하던 사람이 아니에요. 중견 건설사를 다녔어요. 다니다 보니 커피가 너무 좋아져서, 퇴사하기 1년 전부터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어요. 마지막 연봉 계약 후 퇴사하고, 제가 가진 예산 범위에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강북에서 유명한 학원에서 커피를 배워서 시작했습니다. 커피가 너무 좋아서 시작한 거예요.(웃음)"
충동적인 결심이 아니었다. 퇴사 1년 전부터 준비했고, 마지막 연봉 계약 타이밍까지 계산했다. 건설사에서 익힌 꼼꼼한 계획 수립 방식이 창업 준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그리고 그 치밀함이 이후 10년을 버텨낸 힘이 됐다.
② 브랜드 개발 스토리 - "스페셜티를 2700원에, 사계절의 향을 담은 블렌딩"
Q. 가게의 콘셉트와 철칙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저희 슬로건이 '좋은 커피를 드리는 새로운 습관'이에요. 스페셜티를 저렴한 가격에 직장인들에게 제공하는 게 브랜드 목표예요. 아메리카노를 2700원부터 판매했어요. 직장인들이 좋은 가격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브랜드예요. 바닐라 시럽이나 카라멜 같은 것도 전부 수제로 만들어요. 그리고 사계절을 상징하는 향과 맛의 블렌딩 4가지가 있어요."
사계절을 블렌딩으로 표현한다는 발상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커피 한 잔이 계절의 기억을 담을 수 있다는 이준영 대표의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다. 봄의 왈츠, 여름 브리즈, 만추, 다크문. 이름만으로도 그 계절의 공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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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분위기의 매장 내부. (사진 = 이경희 기자) |
③ 사업을 통해 겪었던 고충과 어려움 - "첫날 매출 7만5천원, 코로나에 매출이 반토막"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11월 말에 오픈했는데 첫날 매출이 7만5천원이었어요. 그중 5만원은 제 돈이고, 2만5천원도 제 돈이었거든요. 그렇게 힘들게 겨울을 나고 다음 해부터는 과일도 직접 착즙하고, 사과·케일주스도 설탕 없이 팔고, 아침에 직장인들 빵도 하나씩 서비스로 드렸어요. 그렇게 노력한 끝에 다음 해부터는 줄 서서 커피를 사가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통장 잔고가 바닥이 보일 때쯤 손님이 채워줬다.' 이 대표의 표현 속에 창업 초기의 아슬아슬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러나 더 큰 위기는 10년 후에 찾아왔다.
Q. 코로나 시기에는 어떠셨나요?
"코로나 때가 정말 힘들었어요. 이 동네에서 6년 차였고 매출도 꾸준했는데, 백신 유무로 인원 제한이 생기니까 매출이 반 이상으로 내려가는 거예요. 하루 12시간 일하고 직원 월급 주고 월세 내고 나면 제 손에 남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다 힘들었죠. 그래도 손님분들이 다시 찾아와 주셔서 다행이었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보다 20~25% 올라왔고, 확장 공사도 진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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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그커피 원두 패키징. (사진 = 이경희 기자) |
④ 시장 활성화와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 바라는 점
Q. 정부 지원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나요?
"코로나 지원금을 두 번 받았어요. 주는 건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인데, 자영업자들도 카테고리가 있잖아요. 업종별로 세분화해서, 지원금이 많이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더 주고, 실제 운영에 필요한 것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이 됐으면 해요. 금전적인 지원도 좋지만, 세금을 내기 힘드신 분들에게는 분납이라도 가능하게 해주거나, 정말 자영업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방향을 디테일하게 정책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10년 현장 경험에서 나온 제안은 구체적이다. '지원금 금액'보다 '세분화된 업종별 맞춤 지원'과 '세금 분납 제도'. 일괄적인 지원보다 실제 소상공인의 현금흐름 구조를 이해한 정책을 요청하는 것이다.
⑤ 경영 철학 - "재구매가 가능한 제품인지 먼저 물어보세요"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철칙은 무엇인가요?
"좋은 재료로 좋은 음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드리는 게 영업 포커스예요. 손이 많이 가더라도 수제 시럽을 고집하는 이유예요. 가게가 살아남으려면 그 동네에서 맛이든 분위기든 서비스든 뭔가 좋아야 손님들이 재방문해요. 당장 돈을 벌겠다는 마음보다, 좋은 제품을 드리고 사랑받겠다는 마음과 실력이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 손님들이 알아봐 주실 거예요."
스페셜티 아메리카노 2700원부터 · 전 시럽 수제 제조 · 사계절 블렌딩 원두 4종 (Spring waltz / Summer breeze / Late autumn / Dark moon) · 직접 로스팅 설비 보유 · 온라인 원두 판매 준비 중
Q. 카페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
"진입장벽이 낮아서 쉽게 생각하시는데, 커피 원가만 생각하면 안 돼요. 인건비, 공과금, 월세, 세금, 판매관리비 전부 합쳐야 해요. 먼저 내가 이 일에 얼마나 전문적이고 객관적인지 스스로 평가해보세요. 그리고 내가 만든 것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재구매가 가능한지 꼭 고민하세요. 자격증 학원보다는, 바쁘고 퀄리티 좋은 카페에서 배우면서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지 사전 평가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같은 건물 8층에 공방을 만들어 놨어요. 온라인 사업을 위한 제조 설비예요. 1층 매장이 안정되면 원두 온라인 판매를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커피 교육 의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반 학원 커리큘럼이 아니라 실제 스페셜티와 에스프레소 추출의 디테일한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10년을 버텨온 이준영 대표의 다음 행보는 매장 확장이 아니라 '지식의 확산'이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온라인으로, 그리고 9년간 쌓은 스페셜티 커피의 기술을 교육으로. 동네 카페 하나가 커피 문화의 거점이 되려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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