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Global Talent Bridge ⑧] 스위스는 왜 세계 연구자가 모이는가

이달의 현장르포 / 서영현 기자 / 2026-10-30 10:13:45
  • 카카오톡 보내기
연구는 어떻게 산업이 되고, 산업은 어떻게 국가경쟁력이 되는가
연구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어떻게 세계 산업이 되는가
세계 인재는 왜 스위스를 떠나지 않는가
▲ 대학과 병원, 제약기업, 투자기관을 잇는 긴밀한 연구 생태계는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스위스를 찾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사진=챗GPT)

 


스위스 바젤. 아직 해가 완전히 떠오르지 않은 오전 7시,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가운데 하나인 이 도시에서는 이미 연구실의 불이 켜져 있다. 한 연구원은 밤새 축적된 실험 데이터를 확인하고, 다른 연구팀은 암세포 반응을 분석한 결과를 검토한다.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세계적인 제약기업 로슈(Roche)와 노바티스(Novartis)의 연구진이 새로운 치료제 개발 회의를 시작한다. 

 

● 연구는 어떻게 산업이 되고, 산업은 어떻게 국가경쟁력이 되는가

같은 시간 취리히에서는 ETH Zurich 박사과정 학생들이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로잔에서는 EPFL 연구팀이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미팅을 앞두고 발표 자료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아침이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ETH Zurich에서 시작된 기초연구는 병원의 임상연구와 연결되고, 기업의 연구개발센터에서 다시 신약 후보물질로 발전한다. 이후 투자와 특허, 글로벌 임상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다. 대학과 연구소, 병원, 기업, 투자기관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움직이는 구조가 스위스 혁신의 출발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스위스를 떠올리면 금융과 시계, 알프스를 먼저 생각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제약기업 로슈와 노바티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만으로는 스위스의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진정한 경쟁력은 기업이 아니라 기업을 끊임없이 탄생시키는 연구 생태계에 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대학은 많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학과 병원, 연구소, 기업, 투자자가 하나의 혁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국가는 많지 않다. 스위스는 바로 이 연결 구조를 국가경쟁력으로 만든 대표적인 나라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ETH Zurich)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대학의 가치는 순위에 있지 않다.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연구실에서 실험하고, 연구 결과는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로 발전한다. 박사과정 연구자는 논문을 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허를 준비하고, 창업을 고민하며, 기업 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연구가 산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교육의 일부가 되어 있는 것이다.


스위스가 세계 연구자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학생은 단순히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연구가 실제 산업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신약과 의료기기, 첨단기술로 발전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의 성과는 논문 인용 횟수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사회와 산업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ETH Zurich의 국제화는 이러한 철학을 잘 보여준다.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에서 왔고, 박사과정에서는 국제학생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스위스는 자국 인재만으로 연구 경쟁력을 유지하려 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연구자를 끌어들이고, 그들이 장기적으로 스위스 산업 생태계 안에서 성장하도록 제도를 설계한다. 연구실에서 시작된 국제 협력은 결국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구조는 EPFL에서도 반복된다. 로잔에 위치한 EPFL은 세계적인 공학 연구와 창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만 하지 않는다. 연구실에서 시작한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를 만나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간다. 캠퍼스 안에서는 연구자와 기업, 벤처투자자가 일상적으로 만나 아이디어를 논의한다. 연구와 창업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대학 문화의 일부가 된 것이다.


스위스 제약산업 역시 이러한 혁신 구조 위에서 성장했다. 로슈와 노바티스는 단순한 글로벌 제약회사가 아니다.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이 생산한 지식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대학 연구실에서 발견된 새로운 기술은 기업 연구소에서 임상 가능성을 검증받고, 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한 뒤 세계 시장으로 이어진다. 연구와 산업 사이에 단절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위스에서는 대학과 기업의 경계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교수는 기업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기업 연구원은 대학에서 강의를 맡는다. 학생은 연구실과 기업을 오가며 경험을 쌓고, 병원은 연구 데이터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각각의 기관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혁신 생태계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스위스 정부도 이러한 연결을 정책으로 뒷받침한다. 연구개발 지원은 논문 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기술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다. 혁신기관은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고, 창업기업은 연구 성과를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결국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개별 연구가 아니라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다.


● 여기서 대한민국이 던져야 할 질문도 분명해진다
한국에도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있고, 우수한 병원과 연구소, 경쟁력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하나의 생태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대학의 연구는 기업으로 얼마나 이전되고 있으며, 병원에서 축적된 임상 경험은 얼마나 빠르게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연구자가 창업을 선택했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한가.


스위스는 국가 규모로 보면 결코 큰 나라가 아니다. 인구도 많지 않고 내수시장도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세계 바이오와 제약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연구를 국가의 비용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는 산업을 만들고, 산업은 다시 새로운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이해하고 있었다.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연구실 하나가 아니다. 그 연구실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기업으로 이어지고,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며, 다시 그 성과가 새로운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이다. 스위스의 경쟁력은 바로 이 순환이 멈추지 않는 데 있다.


사람이 지식을 만들고, 지식은 연구가 된다. 연구는 기술을 만들고, 기술은 산업을 성장시킨다. 산업은 다시 새로운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스위스는 이 순환을 국가 시스템으로 만든 나라다. 그래서 세계의 연구자들은 오늘도 스위스를 선택한다.

● 연구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어떻게 세계 산업이 되는가
스위스를 이해하려면 한 가지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신약을 만들고 대학은 연구를 하는 별개의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위스에서는 이 둘의 경계가 매우 희미하다. 대학에서 시작된 연구가 병원에서 검증되고 기업에서 개발되며,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새로운 연구의 출발점이 된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산업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이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젤(Basel)이다. 인구 규모만 보면 결코 거대한 도시가 아니다. 그러나 세계 바이오산업에서는 가장 중요한 도시 가운데 하나다. 로슈와 노바티스의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학과 병원, 바이오 스타트업, 벤처투자기관이 반경 수 킬로미터 안에서 긴밀하게 협력한다.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바젤을 찾는 이유는 높은 연봉 때문만이 아니다. 자신의 연구가 실제 치료제와 산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연구의 출발점도 다르다. 연구자는 논문을 쓰기 위해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다. 병원은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대학과 공유하고, 대학은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며, 기업은 이를 실제 의약품으로 개발한다. 투자기관은 초기 단계부터 연구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장기적인 자금을 공급한다. 연구와 산업, 금융이 처음부터 하나의 프로젝트로 움직이는 것이다.


스위스가 바이오 강국으로 성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구 성과가 뛰어난 것만으로는 세계시장을 이끌 수 없다. 연구를 임상으로 연결하고, 임상을 산업으로 연결하며, 산업을 다시 세계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스위스는 이 연결 과정을 수십 년 동안 축적해 왔다.


혁신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결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스위스는 잘 알고 있다. ETH Zurich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박사과정 학생은 의료영상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병원 연구진과 함께 데이터를 검토하고, 이후 기업 연구소에서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연구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의료기기로 발전하고, 새로운 스타트업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연구자의 하루는 대학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러한 문화는 창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스위스에서는 대학 연구자가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연구 성과를 사회와 산업에 적용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학은 특허와 기술이전을 적극 지원하고, 기업은 공동연구를 확대하며, 투자기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도 다시 연구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도전 자체가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된다.

●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속도’보다 ‘완성도’를 중시하는 문화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고, 연구성과가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스위스는 단기 성과에 흔들리지 않는다. 연구와 산업은 긴 호흡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기업을 지속적으로 탄생시키는 토양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수한 연구자와 병원,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벤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과 임상, 투자, 글로벌 사업화가 하나의 생태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측면에서는 아직 보완할 과제가 남아 있다. 대학은 대학대로, 병원은 병원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성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위스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연구비 규모가 아니다. 사람과 기관이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가가 국가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연구자가 병원을 이해하고, 의사가 산업을 이해하며, 기업이 대학을 이해할 때 혁신은 훨씬 빠르게 현실이 된다.


결국 스위스의 경쟁력은 뛰어난 연구자 몇 명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한 사람의 연구가 다른 사람의 기술이 되고, 또 다른 사람의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연결되어 있다는 데 있다. 그것이 작은 나라 스위스가 세계 바이오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 세계 인재는 왜 스위스를 떠나지 않는가
세계에는 우수한 대학이 많다. 세계적인 연구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세계 연구자들이 스위스를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이유는 대학의 명성이나 기업의 규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연구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끝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학과 병원, 기업, 투자기관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다는 신뢰가 스위스를 세계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국제학생들에게 스위스는 단순히 공부하는 나라가 아니다. 박사과정 연구자는 대학 연구실에서 기초연구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제약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연구 성과가 특허로 이어지면 기술이전 전문가가 사업화를 지원하고, 창업을 선택하면 혁신기관과 투자자가 성장 가능성을 함께 검토한다. 연구실을 나오는 순간 새로운 길을 다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의 연장선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열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세계 인재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뛰어난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가 논문으로만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을 변화시키며 실제 환자의 삶을 바꾸기를 원한다. 스위스는 바로 이러한 연구자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제약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로슈와 노바티스는 우수한 연구자를 채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대학과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병원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며, 스타트업과 협력해 새로운 기술을 흡수한다. 대기업이 혁신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 생태계의 한 축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스위스 정부 역시 인재를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바라본다. 연구개발 예산을 확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이러한 철학이 수십 년 동안 이어지면서 스위스는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서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점은 분명하다. 한국도 세계 수준의 연구역량과 의료기술,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기관이 뛰어난 것과 국가 전체가 하나의 혁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반도체를 예로 들어보자. 대학은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우수한 엔지니어를 채용하며, 정부는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그러나 대학의 연구가 중소기업으로 얼마나 이전되고 있는지, 창업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국제 연구자가 한국에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필요하다.


바이오산업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병원과 연구자, 제약기업이 존재하지만 임상과 연구, 투자, 글로벌 사업화가 하나의 생태계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기관 간 연결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스위스는 바로 이러한 연결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국가의 미래는 연구비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대학과 기업이 얼마나 가까운가, 병원과 연구소가 얼마나 자유롭게 협력하는가, 창업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 세계 인재가 얼마나 오래 머물며 함께 성장하는가가 국가의 혁신 역량을 좌우한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다. 인구도 적고 내수시장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세계 바이오와 첨단기술 산업을 이끄는 이유는 사람을 중심에 둔 연결 시스템을 오랫동안 축적했기 때문이다. 대학은 연구를 만들고, 연구는 기업을 성장시키며, 기업은 다시 대학과 연구를 지원한다. 이 선순환은 새로운 인재를 끊임없이 끌어들이고, 그 인재는 다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인다.


오늘날 세계는 인공지능과 바이오, 반도체, 양자기술을 둘러싼 새로운 경쟁에 들어섰다. 겉으로는 기술 경쟁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사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다. 우수한 연구자 한 명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그 기술이 산업을 성장시키며, 산업이 다시 국가의 미래를 바꾸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도 이제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더 많은 연구비를 투입할 것인가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연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학과 기업, 병원과 연구소, 투자와 창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이어질 때 한국 역시 세계 인재가 찾아오는 혁신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


스위스는 우리에게 하나의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는 논문으로 끝날 때 비로소 과거가 된다. 그러나 연구가 산업으로 이어지는 순간 미래가 시작된다. 사람이 지식을 만들고, 지식은 연구가 된다. 연구는 기술을 만들고, 기술은 산업으로 성장한다. 산업은 자본을 끌어들이고, 자본은 다시 새로운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국가경쟁력은 이 선순환을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촘촘하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가 아니다. 그러나 사람과 연구, 산업을 가장 정교하게 연결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그것이 오늘도 세계의 연구자들이 스위스를 선택하는 이유이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깊이 연구해야 할 국가경쟁력의 모델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언론 소상공인포커스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biz1966@naver.com

[저작권자ⓒ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영현 기자

서영현 / 경제부 기자

93olivia@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