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단계판매시장 4조9000억원, 전년보다 4.6%↓...불법다단계 여전히 기승

기업포커스 / 이수근 기자 / 2021-08-05 1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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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포커스 = 이수근 기자] 지난해 다단계판매 시장의 총 매출액·후원 수당 총액·다단계판매업자 수·판매원 수 모두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4일 공개한 2020년도 기준 다단계판매업자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판매업자 수는 전년 130개보다 8개 업체가 감소한 122개로 나타났다.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판매업자들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전년 5조2284억원보다 4.65% 감소한 4조9850억원이었다. 

 

▲ (사진=픽사베이)

이 가운데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3조7060억원보다 1.65% 증가한 3조767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순으로 상위 10개 업체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매나테크코리아 ▲시크릿다이렉트코리 등이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다단계판매업자에 등록된 전체 판매원 수는 전년 834만명보다 0.83% 감소한 약 827만명이었다.

이는 다단계판매업자에 등록된 판매원 수를 모두 합한 숫자지만, 여러 곳에 중복 가입(등록)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판매원 숫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단계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전년 152만명보다 5.26% 감소한 약 144만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17.41%를 차지했다.

다단계판매업자가 소속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 1조7804억원보다 5.52% 감소한 1조6820억원이었다.

후원수당 지급액 기준 상위 1% 미만의 판매원(1만4388명)들에게 지급된 후원수당은 9339억원(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 1조6820억원의 55.52%)이고, 이들의 1인당 후원수당 액수는 평균 6491만 원으로 전년 6410만원보다 81만원(1.26%) 늘었다.

지급액 기준 상위 1~6%의 판매원(7만2217명)은 평균 609만원을 수령했고, 상위 6~30%의 판매원(34만6735명)은 평균 67만원을 받았다.

나머지 70%의 판매원(101만1914명)은 평균 7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주로 판매보다는 자가 소비 목적으로 거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후원수당의 금액수준별 지급분포를 보면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144만명) 중 83.49%(약 120만명)가 연 50만원 미만의 후원수당을 받았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연 3000만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9724명(0.67%)으로 전년(1만401명)보다 677명이 감소했다. 이 중 상위 10개 사업자 소속 판매원은 7765명으로 79.85%를 차지했다.

연 1억원 이상의 초고액 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년(2022명)보다 85명이 감소한 1937명이고, 이는 전체 수령자 중 0.13%였다.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한도는 매출액의 35%로 제한돼 있어 이를 초과해 수당을 지급하면 제재대상이 된다.

후원수당 지급한도를 제한하는 이유는 다단계판매조직의 지나친 사행화를 방지하고 이로 인한 피해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후원수당을 많이 받을 욕심으로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거래(구매)하는 행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불법 피라미드)는 그 행위(미가입·미등록) 자체가 불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금전적 이익을 미끼로 판매원 가입이나 물품구매를 강요하는 이들 업체에 속지 말고, 신속히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보공개 자료를 토대로 다단계판매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법 위반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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