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인중개사협회·공인중개사 간 소통 부족 문제...부동산 정책 점진적 추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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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업가 김윤회 공인중개사.(사진=김진우 기자) |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사람과 부동산의 인연을 소중히 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김윤회(32) 공인중개사는 2021년부터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집 상태와 금액, 거래 시 안전 유무에 중점을 둔다는 김윤회 공인중개사는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좋은 매물로 빠르게 선별해서 안내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업에 종사하기 전에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 분야에서 코딩 작업을 담당했었다는 그는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하기 전에 예상했던 점과 실제로 중개하면서 느끼는 생각의 갭이 매우 크다며 생각보다 감정 노동에 따른 고충이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예비 창업자들에게 계속 바뀌는 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최대한 숙지하려고 노력하고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도 처음 시작할 때와 매해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듯이 단단히 각오하고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김윤회 공인중개사는 현황을 고려할 때 무주택자의 경우 적당한 대출을 받든 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입하는 것이 좋다며 일반 매물보다 급매물을 추천했고 전세 사기를 가급적 안 당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운영해 온 부동산과 거래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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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업가 김윤회 공인중개사.(사진=김진우 기자) |
<다음은 김윤회 중개사와의 일문일답>
Q.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나요?
A. 2년 반 정도 됐습니다.
Q. 현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A. 첫 직장은 IT 분야에서 시작을 했는데 당시에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시작하다 보니까 해가 거듭될수록 일이 편하지 않고 저한테 좀 안 맞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던 중 주변에 부동산업 관련해서 종사하시는 분이 있어서 좀 용기를 내서 이직하게 됐죠.
Q. 온라인을 통한 사무실의 홍보나 부동산 거래도 함께 하고 있나요?
A. 거래는 온라인으로 안 하고요. 저희가 집주인분이나 세입자분한테 접수받은 매물들을 온라인으로 광고하는 효과는 좀 많이 얻고 있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온라인으로만 거래를 한다는 건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같은 집이더라도 직접 가서 보시고 판단을 하시고 계약을 하셔야지 저희도 멀리 계신다고 온라인으로만 보고 나서 그냥 계약하신다는 분들과는 계약을 진행 안 해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게 맞다, 틀리다는 직접 거주하시는 분과 그 상가를 이용하시려는 분이 직접 판단을 하시는 부분이어야 되는 것 같아요.
Q. 요즘 주로 어떤 매물을 많이 찾나요?
A. 사실 그거는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서 달라요. 지금 저는 건국대학교 인근이기 때문에 대학생들도 많고, 초·중·고등학교도 밀집돼 있어 가족 단위 가정이 많고요. (지하철) 2호선에서 가깝다 보니까 직장이 강남이나 동대문 쪽인 직장인들도 많다 보니까 (고객층이) 다양해요. 빌라, 아파트 수요층이 많아요.
Q. 매매나 전세를 중개할 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고객에게 제안하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저도 집을 보여드릴 때 가장 먼저 집 상태와 금액 부분, 거래할 때 안전한 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고객한테 매물을 보여드리고 추천해드리고 있지만,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위험하지 않은 매물, 좋은 매물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점을 많이 고려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요.
Q. 이곳 공인중개사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A. 일단은 제가 어리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최대한 정직한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도 이 자리에서 앞으로 오래오래 일을 할 생각이기 때문에 위험한 물건은 중개 안 하려고 하죠. 제가 젊기 때문에 매물을 선별할 때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좀 더 가다듬어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이 일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기억되는 부분이 있다면?
A. 사실 제가 이 일을 시작할 때 뉴스에 공공연하게 ‘공인중개사가 하는 게 뭐냐, 항상 공인중개사 잘못이다’라고 보도되면서 처음에는 약간 공인중개사 직업 자체에 회의를 좀 느꼈었어요. 사실 어떤 직업이든 사기꾼이 있을 수 있고 일을 잘 못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유독 부동산은 오고 가는 금액이 크다 보니까 다른 직업에 비해 좀 더 이슈화되기 쉬운 부분이 있고요. 그러면서 관련 기사를 봤을 때 좀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많이 느꼈는데요. 제가 부동산을 중개할 때 집주인분에게 좋은 세입자 구해주고 매물을 잘 중개해 줘서 고맙다고 과일이나 명절 때 음식들을 보내주실 때 되게 뿌듯함을 느껴요.
Q.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사실 이제 전세 사기 문제로 인해서 보증보험을 저희도 가입이 되면 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이제는 보증보험 규정 자체가 바뀌면서 대출 부분에서도 보증보험이 포함된 상품인 대출들은 또 생각보다 공시지가도 내려갔고 그러다 보니까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대출은 되는 집이지만 요즘 대출 상품에 보증보험이 포함된 상품들이 있어요. 그 조건들이 좀 더 더 까다로워졌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율이 가장 저렴하고 보증보험이 포함된 상품이니까 오시는 분들이 그 상품을 가장 원하지만 5월부터는 대출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로워지다 보니까 더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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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업가 김윤회 공인중개사가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사무소 전경.(사진=김진우 기자) |
Q. 고객들은 보증보험도 가능하고 대출도 가능한 매물을 원하는 경향이 클 덴데요.
A. 그런데 다가구의 경우에는 선순위 보증금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보증보험 가입이 생각보다 어려워요. 그런데 저는 빌라왕은 있을 수 있어도 오히려 다가구 왕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빌라의 경우에는 건물 각 호수마다 주인이 다른 거지만 다가구는 건물 전체가 주인이 한 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등기부로 나오는 데다가 선순위 보증금 때문에 보증 보험 가입이 어려워요. 사실 이런 부분은 부동산 쪽으로 관심을 갖거나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들 알고 있어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증보험 가입이 안 되면 나쁜 집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당연히 보증보험에 가입되는 집을 소개해 드리고 싶지만 안 되는 집을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는 없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되게 많이 어려워요.
Q. 다가구에 대해 전세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분들이 보증보험 가입 안 하고도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그게 되게 난감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이 동네에서 오래 중개하다 보니까 여기서 어떤 집주인인지 등 집주인들의 내막을 설명해 드릴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저도 소비자를 처음 뵙지만 당연히 이러이러한데 믿어달라고 말은 못 드리잖아요. 그래서 ‘보증보험 가입은 이러이러해서 좀 어려울 것 같고, 집주인분은 내막이 이러하시다’라고 설명해 드리죠. 그렇다고 없는 말을 지어낼 수도 없는 거고, 판단은 그쪽 사장님한테 맡기는 거예요.
Q. 소비자들이 매매, 전세를 구할 때 보다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팁이나 주의사항이 있다면?
A. 매수하시려는 분은 사실 자기가 직접 아파트나 구분 상가 등 현장 답사가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꾸준한 관심이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하면 부동산에도 자주 놀러 가는 게 좋아요. 가서 평범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변화해 가는 부동산 시장도 얘기해 볼 수 있고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소비자들이 전세사기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팁을 알려주신다면?
A. 제가 전세 사기는 이러이러해서 100% 안 당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가급적 전세 사기를 안 당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 지역에서 어느 정도 오랫동안 운영해 온 부동산이라면 그동안 중개해 온 일들도 사고 없이 계속 잘해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거는 제가 누구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고요. 저희도 이제 같은 중개업을 하고 있지만 종종 서글플 때가 많아요. 책임감을 갖고 되게 열심히 중개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몇몇 사람들로 인해서 다른 분들까지 되게 안 좋게 보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Q. 요즘 부동산 경기에서 집을 사는 게 좋을지 아니면 좀 더 기다리는 게 좋을 지에 대해 조언한다면?
A. 제 개인적인 의견은 지금 매매가랑 전세가가 더 많이 내려가는 형편이고요. 작년에는 아예 매매 거래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급매물로 나온 부동산이 이제 조금씩 거래가 되고 있고요. 그리고 부동산은 사실 떨어지는 것도 있으면 다시 오르는 것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무주택자인 분들은 집을 사시는 게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봐요. 다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일반적인 매물을 매입하는 것보다는 급매물을 사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급매물이 일반 매물보다 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A. 급매물이 안전하다는 게 아니라 급매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요즘 경기들이 다 안 좋기 때문에 매도인(집주인) 측에서 급한 사정으로 인해서 빨리빨리 처분해야 되기 때문에 금액을 많이 내리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매물들을 급매물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그런 물건들은 계속 관찰도 하고 파악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매물을 사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일반 매물에 비해 급매물이 가격 면에서 좀 더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A. 그렇죠. 일반 매물보다 저렴하게 나온 물건을 내가 무주택자인 경우에는 정말 영끌하지 않고 적당한 대출을 받든 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입할 수 있다면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Q. 일반 매물도 저렴하게 사는 게 가능할까요?
A. 요즘은 이제 매도인이 많다 보니까 매수인 우위 시장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일반 매물도 계약할 때 그 자리에서 매도인을 좀 설득해서 금액을 좀 더 깎을 수도 있고요.
Q. 부동산 시세가 언제쯤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나요?
A. 일단은 (부동산 시세를 좌우하는 원인이) 사실 금리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금리도 고점 상태에서 이제 슬슬 조금씩 내리는 추세이고,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펼치든지 간에 정책 방향에 따라서 순식간에 부동산 시세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딱 꼬집어서 언제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지에 대해 확답하기 어려워요.
Q. 정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각종 정책과 자금지원 등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나요?
A. 저는 사실 이제 시작한 지가 딱 2년 정도밖에 안 돼서 코로나 시점부터 피해를 다 본 사람이지만 저의 경우는 예를 들어 코로나 지원금을 받을 때도, 그 전년도 매출이 없었기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부분도 있었고요. 솔직히 저는 크게 득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Q.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문제점과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A. 사실 전세 제도는 우리 대한민국에만 있는 제도여서 지금 국토부 장관도 전세 제도를 손보겠다고 계속 말씀하시지만 어떻게 손 볼지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사실 지난번에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및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이다) 개정을 추진할 때도 약간 탁상행정 같은 느낌이었고요. 그거로 인해 나비 효과가 되게 큰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 사실 법이 개정될 때 정부가 공청회도 열었는데 정부에서는 저희의 말을 좀 많이 안 들어주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저희는 법 개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서로 소통이 좀 안 되는 부분이 약간 있었던 것 같아요. 정부가 정책에 뭔가를 반영할 때 현장에 있는 공인중개사와 서로 의논이 좀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저희 공인중개사 협회 쪽도 마찬가지인데 소통이 원활히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정부 측은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의견을 별로 반영하지 않고 정책을 추진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인 거군요.
A. 딱 그렇다기보다는 좀 소통의 부족인 것 같아요. 물론 부동산 경기 등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는 저희가 제일 잘 알지만 정부와 소통이 좀 더 잘 돼서 임대차 3법을 시행하더라도 그거로 인한 나비 효과 등 부분을 서로 의논하면서 좀 천천히 바꿔나가야 한다고 느끼거든요. 그런데 한 번에 많은 걸 바꾸면 그 파장이 엄청 크다는 걸 이번에 느꼈어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저는 일단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쪽으로 생각하면서 지내거든요. 물론 제가 사업을 하는 이유는 당연히 돈도 많이 벌고 주위에 아는 분도 많이 늘리고 유대감도 형성하고 제 가정도 꾸리는 부분이 가장 큰 꿈이고요. 제가 미래 설계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생각하지 못해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Q. 이 일과 관련해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언한다면?
A. 일단은 이 부동산 중개업이라는 게 생각보다 감정 노동에 따른 고충이 커요. 항상 집주인분과 들어오시는 세입자분, 손님분들한테도 중간 입장에서 서로 서운하지 않게 상대방의 입장을 많이 고려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상대방의 기분이나 성향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을 할 때 좀 더 조심스럽고 조심해서 중개해야 되거든요. 부동산 중개일이라는 게 계약서만 쓰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생각보다 그러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도전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Q. 어떤 절차를 밟아야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한 여부를 가늠하기 좋을까요?
A. 일단은 법적으로도 계속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 내가 계속해서 최대한 숙지하려고 노력하고 꼼꼼하게 열심히 준비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직접 부딪혀 보셔야지 사실 경험이라는 게 되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처음 시작할 때랑 1년 때랑 또 2년 때랑 앞으로 3년, 4년, 5년 때마다 다르듯이 단단히 각오를 하고 도전하셔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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