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해당 직원 이미 퇴사했다. 협력업체의 일방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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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포커스 = 강현정 기자] 국내 대형 생수회사인 풀무원샘물이 협력사를 상대로 수년 동안 갑질을 하고 뒷돈을 챙기는가 하면 해외 성매매 비용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건은 협력업체가 언론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이번 일로 평소 ‘바른먹거리’ 가치를 실현해온 그룹 전체 이미지까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30일 JTBC보도에 따르면 풀무원샘물 본사 직원이 협력사를 상대로 수시로 금품을 요구하고 성매매 비용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6월 풀무원샘물의 생수를 운반하는 업체는 본사 담당자로부터 메시지를 받게 된다. 자신의 해외여행 일정을 알려주며 유흥비용 견적을 알아봐 달라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성매매도 암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협력사 측은 현지 가이드를 소개해줬고 술값과 성매매 비용 수백만 원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또, 본사 담당자는 수시로 돈을 요구하며 가족 여행 휴가 숙박비도 챙겼다고 제보했다.
뿐만 아니다. 풀무원샘물이 창고 월세를 떠넘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017년 풀무원샘물은 창고를 하나 빌리게 된다. 하지만 길의 폭이 좁고 길을 따라 철조망이 쳐진 상태라 15톤 이상의 대형트럭들은 지나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협력업체에게 이 창고를 빌려주고 6개월 간 250만원의 돈을 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에 위험한 일을 맡기면서도 그 비용이나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본래 협력업체의 운송기사는 운송만 담당하게 돼 있지만 가맹점에서는 안전요원도 없이 혼자서 차선을 넘나들며 하역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직영점과 대형마트를 제외한 대부분 가맹점에서는 이처럼 협력업체가 하역까지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협력업체 측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해당 매체를 통해 “비용도 안 주고 우리한테 내리라고 시키고 그리고 잘못되면 그 손실은 또 우리한테 다 씌웠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하역비용과 함께 입찰 과정도 불공정했다며 풀무원샘물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풀무원샘물은 이 업체와 운송 계약을 1년 연장한 대신, 수년 동안 맡겨 왔던 창고 운영 업무는 배제시켰다.
이와 관련 풀무원 관계자는 “하역비는 계약서에 따라 일부 지점은 지급했고, 입찰 과정에서 협력사에 불이익을 준 일은 없다”고 밝혔다. 또, 협력업체로부터 금품과 성매매 등의 비용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은 이미 퇴사했다. 일부는 협력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풀무원샘물의 주장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하는 등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평소 ‘바른먹거리’라 광고해서 믿고 제품을 샀는데 본사 마인드가 썩었다. 올바른 제품을 만들까? 의심스럽다”고 비난했으며 또 “비싸도 풀무원 계란, 두부 등 사 먹었는데 내가 소비함으로써 갑질을 부추긴 꼴이 됐다. 앞으로 풀무원 제품 먹지 않겠다”고 불매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협력사는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풀무원샘물을 민형사상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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