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남혐논란’ 불매운동도 실적에 영향
[소상공인포커스 = 강현정 기자] 편의점 업계 1, 2위인 CU와 GS25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품절 대란’을 일으킨 곰표 밀맥주가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수제맥주 등 차별화 상품의 흥행으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5월 불거진 ‘남성혐오 논란’에다 집중호우와 코로나19 등 위험요인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각 사의 2분기 실적을 보면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5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7005억원으로 9.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1.4% 증가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만 3조2017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8% 증가한 규모다. 실질적인 장사 실속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27.5% 상승한 803억원을, 당기순이익도 627억원을 나타내며 39% 점프했다.
특히 수제맥주 매출이 수직 상승하면서 주류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CU는 지난해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를 히트 시키며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열었다.
대형 제조사를 통한 위탁생산 수제맥주 1호인 곰표 밀맥주는 물량이 확대된 지 단 이틀만에 기존 대형 제조사의 스테디셀러들을 제치고 맥주 매출 1위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누적 판매량만 600만개에 달한다.
반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조 2856억원으로 3.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5% 감소한 25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4조38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45.7%, 당기순이익은 597원으로 28.1% 줄었다.
주력인 편의점 2분기 매출은 1조8160억원으로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3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이 같은 원인을 두고 GS리테일은 5, 6월 강수에 의한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5월 한 달간 강수가 늘어나 오프라인 사업에 타격이 컸고 코로나19 상황까지 악화되면서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날씨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상황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있다. 똑같은 기간에 비가 오고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는데 CU의 실적은 증가했으니 말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남성혐오 논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GS25는 지난 5월 캠핑용 식품 포스터에 손가락 이미지를 삽입했다가 한국 남성을 조롱한다는 반발과 함께 불매운동에 휘말린 바 있다. 여기에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관련 비용 집행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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