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묵 솜씨를 이어 수제 메밀만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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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간 메밀촌을 운영해온 채영필 대표.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
① IMF가 만든 메밀 가게
메밀촌 채영필(75) 대표는 원래 전업주부였다. 교사인 남편과 함께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며 살았지만, IMF 외환위기가 삶의 방향을 바꿨다. "뜻하지 않게 IMF를 맞이하면서 가게를 시작하게 됐다." 어머니가 묵을 쑤는 모습을 보며 자란 기억, 그리고 이종사촌의 도움이 메밀촌의 씨앗이 됐다.
1999년, 요식업에 대한 경험도 없이 뛰어든 가게가 이제 25년을 맞았다. 메밀이라는 단일 재료를 중심으로 판메밀, 메밀만두, 메밀묵까지 메밀 하나로 가게의 정체성을 완성해 왔다. 손님이 오시면 '매상에 도움을 주러 왔다'는 생각보다 '좋은 이웃이 우리 집에 왔다'는 생각으로 대하고 있다.
② 인기 메뉴 - 판메밀과 수제 메밀만두
Q. 시그니처 메뉴를 소개해 주세요.
인기 메뉴는 판메밀이에요. 만두도 손수 만들어서 메밀만두도 있습니다. 메밀로 된 음식이니 입지 조건이 크게 좋지는 않아서 가격은 올리지 못하고 있어요.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만으로 24년 하고, 9월 5일부터 25년째에 접어들고 있어요. 어머니가 묵을 쑤는 걸 보고 이종사촌의 도움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저희 인기 메뉴는 판메밀인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세요. 저희는 만두도 직접 만들어서 메밀 만두도 있어요. 메밀로 만들어진 제품이니까 입지 조건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가격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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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밀촌의 내부 모습.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
판메밀은 넓적하게 썬 메밀면을 고명과 함께 접시에 담아내는 형태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계절성 음식인 만큼 여름에 성황을 이루지만, 겨울엔 매출이 저조한 것이 25년간 변치 않는 고민이기도 하다.
③ 25년간 지킨 소신 - 손님은 좋은 이웃
Q. 운영 소신이 있다면요?
24년 넘게 장사하다 보니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에요. 손님이 오시면 '매상에 도움을 주러 왔다'는 생각보다 '정말 좋은 이웃이 우리 집에 오셨다'는 생각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안 보이면 왜 안 보이냐고 서로 안부도 묻고, 좋은 이웃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④ 코로나와 계절의 도전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요?
전업주부였다가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한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가장 크게는 코로나였죠. 계절 음식이다 보니 여름엔 성황을 이루지만 겨울엔 매출이 저조해서 각종 비용 걱정이 신경 쓰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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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의 노하우가 담긴 메밀촌의 메뉴.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정부에서 정책을 내놓는다고 뉴스에 가끔 나오지만 피부에 와 닿게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제 스타일대로 그냥 진행하고 있어요. 한동안은 코로나로 인한 도움이 있었지만, 받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못 받을 때도 있어요. 요식업협회에서 몇 년 전부터 카드 수수료 면제라든가 이런 부분을 정부에 건의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일단 우리는 카드 수수료를 낮춰주셨으면 좋겠어요.
⑤ 예비 창업자에게 - 트렌드와 진심을 함께
Q.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영업이라는 건 진심을 다해 정성껏 준비하면 됩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시면 좋겠어요.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맛있게만 하면 되는 게 아니에요. 젊은 분들이 알지 못하는 메뉴도 많고, 시대에 맞게 트렌드에 맞춰서 준비하시면 잘 되실 것 같아요.
25년 세월이 흘러도 채 대표의 마음은 처음과 같다. "저는 장사꾼은 아닌 것 같아요. 정성껏 맛있게 손님들께 해드린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이 말이 메밀촌이 25년을 버텨온 진짜 이유일지 모른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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