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쉽게 빻아지는 벼 ‘가루미’, 쌀 맥주 산업화 착착

기업포커스 / 김완재 기자 / 2021-11-02 10: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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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시간 절약, , 맥류 돌려짓기로 농가소득 상승
▲ 건식·즉석 제분전용 ‘가루미 1’ 및 ‘가루미 2’. (사진=농촌진흥청)
 

[소상공인포커스 = 김완재 기자] 바로 빻아 쓰는 가루미가 쌀 맥주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물에 불리지 않아도 쉽게 빻아지는 벼 ‘가루미’가 쌀 맥주 원료로 산업화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가루미는 단단한 일반 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을 수 있는 건식제분 전용 품종이다.

농진청은 가루미의 건식제분 적합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고 특허 출원한 바 있다.

현재까지 가루미 관련 특허기술은 10건이며 총 11건이 기술이전 돼 쌀 가공식품 10여 종이 제품화됐다.

쌀 가공식품 10여 종은 카스텔라, 식빵, 머핀, 케이크, 쿠키, 브라우니, 쌀 도우미, 핫케이크 프리믹스, 맥주 등이다.

가루미는 경도가 낮아 분쇄 또는 당화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쌀 맥주 원료로 사용하면 가공공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전북 고창의 수제맥주업체 A사는 최근 가루미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쌀 맥주를 제조해 전국 편의점에 유통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전국 편의점에 유통되고 쌀 맥주(가루미 30%) 신제품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담백해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달간 약 15만 개 가량이 판매됐을 정도다.

A사에 따르면 가루미를 쌀맥주로 이용하면 쌀 제분 비용과 공정시간이 절약돼 생산비를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존에 쌀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2~3시간(떡은 6시간) 동안 쌀을 물에 담가 두는 공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가루미는 세척 후 바로 제분이 가능하다.

가루미는 생육기가 짧은 조생종이다. 타작물과의 돌려짓기에 적합해 쌀 가공산업 활성화는 물론 농가의 소득 증가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전라도 지역 5곳(25헥타르)에서 밀과 돌려짓기했을 때 생산량은 10아르당 유기재배는 500kg, 일반 재배는 530kg으로 조사됐다.

전북 지역에서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까지 모를 낼 수 있어 맥류 돌려짓기를 했을 때 수확 작업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루미는 도열병, 흰잎마름병(K1~K3)과 줄무늬잎마름병에도 강한 복합저항성을 갖춘 품종이다.

김기영 농진청 작물육종과장은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료로서 가치가 높은 가루미 재배로 농가소득 향상과 쌀 가공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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