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人줌] "공모사업 나오면 무조건 신청합니다"…구로시장을 지키는 상인들의 이야기

인터뷰 / 이경희 기자 / 2025-03-13 1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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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시장 상인회…코로나 이후 불경기, 물가 폭등, 공실 문제 속에서도 서로를 믿으며 버티는 전통시장의 힘
▲ 구로시장 상인회 정진기 회장. (사진 = 이경희 기자 )

 

 

구로시장. 이름은 오래됐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지금도 살아 숨 쉰다. 장을 보러 온 어머니, 반찬 한 가지 사러 온 어르신, 점심을 해결하러 들어온 직장인. 대형 마트와 새벽배송 앱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지키는 건 가격이 아니다. 수십 년을 같은 자리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며 살아온 상인들의 신뢰다.


① 시설 개선 80% 만족 — 나머지 20%도 포기하지 않는다
구로시장은 최근 도로라인 정비 등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약 80%의 상인이 만족하고 있다. "하나하나 시정해 나가고 개선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100%는 아니더라도 그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나머지 20%의 불만도 있지만, 상인회는 계속해서 의견을 수렴하며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 구로시장상인회 매장 전경. (사진 = 이경희 기자 )

▲ 구로시장상인회 매장 외관. ( 사진 = 이경희 기자 )


② 코로나 이후 더 힘들어진 현실 — 물가가 발목을 잡다

코로나 시기엔 규제가 있었다. 힘들었지만 "그러려니"했다. 진짜 고통은 코로나가 끝난 뒤였다. "그 사이에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경제가 풀리지 않다. 봉급은 그대로인데 나라 물가는 비싸고 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 지갑이 얇아진 손님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Q. 코로나 이후 시장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코로나 끝나기 전에는 규제가 있다 보니 그러려니 했지만, 코로나 끝나고 나서 그 사이에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경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습니다.


③ 공모사업 전략 — 상인회가 할 수 있는 일
상인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일은 예산을 따오는 것이다. "서울시 공모사업이라던가 무슨 사업이 있으면 상인회에서 예산을 따와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공모사업이 나오면 무조건 신청한다. 될지 안 될지를 먼저 따지지 않는다. 신청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구로시장상인회 매장 외관. ( 사진 = 이경희 기자 )


④ 상인회의 바람 — TV에서 재래시장 광고를
정부 지원에 대해 상인회는 솔직하다. "지원을 해줘도 시장 활성화가 안 되고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다." 필요한 건 지원금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다. "방송 매체라던가 언론에서 명절 같은 때 재래시장 가면 대형 마트보다 저렴하다는 공익광고 같은 시장 광고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시장은 오늘도 열린다. 새벽부터 자리를 펴고, 손님을 기다리고, 저녁에 자리를 접는다. 그 반복이 구로시장을 살아있게 만든다. 상인들 사이에 쌓인 신뢰가, 어떤 정책보다 강한 이 시장의 버팀목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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