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 28일부터 파업…‘택배대란’ 불가피

기업포커스 / 정창규 기자 / 2021-12-24 1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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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직고용 택배기사 대체 투입 등 대처 방안 검토
▲ CJ대한통운 노조가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택배 요금 인상분을 사측이 과도하게 가져갔다는 이유로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사진=뉴시스)

 

[소상공인포커스 = 정창규 기자] CJ대한통운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노조는 "회사가 대화에 나서달라"며 파업 중단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량이 급증하는 연말·연시 일부 지역의 ‘택배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23일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 93.6%가 찬성해 가결됐다. 재적인원 2500명 가운데 2143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38표, 무효는 21표를 기록했다. 이날 찬반투표 가결로 노조는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의 파업 배경은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택배 요금 인상분을 CJ 대한통운이 과도하게 가져갔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롯데, 한진, 로젠택배는 170원 인상분을 모두 택배기사에게 지원하지만 대한통운은 51원 가량만 지원하고 나머지 100원 이상을 자신들의 이윤으로 챙겨간다"며 "택배현장 과로사 막아야 한다는 노동자 요구에 국민들이 기꺼이 인상에 동의했는데 자신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부터 택배 요금 10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요금 인상분 4860억에서 분류·산재고용보험 비용 등 1379억을 빼는 식으로 사측의 초과이윤이 3481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연말 택배대란이 우려된다. 통상적으로 연말 성수기 택배물량은 평소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여가 예상되는 CJ대한통운 택배 인력은 전체의 10% 내외다. 하지만 비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기간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물량은 배송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알리면서도 사측의 태도에 따라 파업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노조는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CJ대한통운은 지금이라도 파국을 막기 위해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 측은 직고용 택배기사 대체 투입 등의 대처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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