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통시장 전자상가에서 '수리의 달인'으로 통하는 신동희 사장.(사진=이재윤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 이재윤 기자] 가게 앞 입간판에 써 있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열린 가게 문 안으로 신동희 사장이 무언가 수리를 하는지 열중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내며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그제야 고개를 들어 인사를 한다.
대구 교동시장활성화구역에서 어느덧 20년의 잔뼈가 굵은 신동희 사장, 남의 가게에서 일을 배운 시간까지 합하면 30년의 세월이 쌓였다. 1990년 초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첫 직장으로 선택한 곳이 이곳 전자상가였다. 그러나 IMF 위기와 2000년대 초반 대구유통단지에 전자관이 생기면서 기존 교동 전자상가의 위상은 더 위축되었다. 그래도 오랜 세월 전자상가를 찾던 단골들이 있어 명맥은 유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가끔 어린 손주들 장난감이 고장 나서 수리를 맡기러 온 손님들도 계신데 만원, 2만원 하는 장난감보다 수리비가 더 나와 죄송할 때도 있다고. 그래도 손주들 생각에 기꺼이 수리해서 가는 모습을 보며 나름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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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전자 입구 입간판에는 “수리의 달인이 되고 싶다”라는 신동희 사장의 포부가 적혀있다.(사진=이재윤 기자) |
“예전에는 경진대회에 나가는 학생들이나 전공과제 때문에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럴 때 저희가 기술적으로 방향을 잡아주면 학생들이 과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다시 찾아와 인사를 하곤 했죠. 우리 전자상가가 앞으로 경제적으로 좀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이렇게 우리 시민들이나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던 그런 위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연전자 입구, 입간판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수리의 달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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