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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여사 웰빙반찬’ 채종순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
희대의 사기사건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였던 ‘채여사 웰빙반찬’ 채종순 사장은 무덤덤하게 지난 아픔을 이야기했다. 매일 60~70만원 어치 반찬을 납품하던 조희팔 다단계 사무실에서 어느 날부터 ‘한 구찌(420만원)’ 투자를 시작으로 둘, 셋 자꾸 투자를 종용했다. 반찬을 납품하는 입장에서 거절할 수도 없었다. 처음엔 꼬박꼬박 이자도 나와 어쩔 수 없이 투자는 늘어만 갔고 결국엔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채종순 사장은 그 아픔을 딛고 성서 영남네오빌 아파트 앞 거리에 노점을 차리고 다시 반찬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반찬을 하고 노점에 진열해 파는 날들이 여름, 겨울을 넘기면서 하나, 둘 단골손님들이 생기고 채종순 사장은 다시 재기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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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여사 웰빙반찬’ 가게.(사진=이경희 기자) |
그렇게 악착같이 일해서 지난 2012년 지금의 자리로 번듯한 반찬가게를 열게 되었다. 지금은 일을 돕는 두 명의 직원도 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채여사 웰빙반찬’의 모든 반찬은 그녀의 손끝을 거쳐 맛을 낸다. 남들은 이 정도 이뤘으니 좀 쉬엄쉬엄 하라고 하지만, 오랜 세월 그녀의 손맛을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기에 한 시도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손님들의 입맛을 속일 수는 없어요. 좋은 재료를 위해 지금도 직접 장을 보고, 된장, 고추장도 절에서 직접 담아 쓰고 있어요.”
채종순 사장은 손님들이 “채여사네 반찬은 엄마 반찬 같아서 아까워 버릴 수가 없다”며 인사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그 한 마디에 새벽부터 이어지는 고단한 일상의 피로도 한 순간에 사라진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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