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포커스 = 노현주 기자]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필수 의료시설인 음압병동 기술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압병동은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시켜 병동 내의 공기나 비말 등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내부 공기는 필터 등으로 정화해 안전하게 배출하는 시설이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음압병동 관련 특허출원 동향을 보면 2011~2019년 연평균 2~3건에 불과했던 특허출원이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총 63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9년간 출원된 23건을 모두 합친 것과 비교해도 2.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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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압병동의 기본 구조. (사진=특허청) |
음압병동 기술 유형별 특허출원 현황을 보면 이동·조립식 음압병동 관련 출원이 54.7%(4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병실 내부기압을 제어하는 공기조화 관련 출원이 22.1%(19건), 필터·약품·자외선 등을 이용해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하는 공기정화 관련 출원이 19.8%(17건), 병실의 원격제어 관련 출원이 3.4%(3건)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이동·조립식 음압병동 관련 출원은 에어프레임을 활용한 에어텐트, 사전 제작형 모듈식 병동, 조립식 컨테이너 등 이동과 설치가 쉽고 병실의 확장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음압병동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특허청은 분석했다.
특허 출원인 유형을 보면 중견·중소기업이 51.2%(44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개인이 32.6%(28건), 대학·연구소가 12.8%(11건) 순이었다. 내국인이 98.8%, 외국인은 1.2%(1건)였다.
특허청은 “일반적으로 음압병동은 건축·시공과 연계되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의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산업계의 기술혁신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음압병동은 국가가 지정·운영하는 감염병 환자 치료시설이다. 현재 29개 의료기관에 161개 병실이 구축돼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추가로 83개 병실을 확충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하면 환자 수용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앞으로 이동·조립식 음압병동 관련 특허출원은 계속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특허청은 예측했다.
신현일 특허청 의료기술심사과 심사관은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 등 코로나19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한국의 혁신적인 의료기술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음압병동과 같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의료기술의 혁신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재산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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