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 상황, 직무 역할, 성격‧경험 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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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들에게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은 어려운 문제다.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 직무 역할, 성격과 경험을 고려하여, 최적의 선택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이미지=freepik) |
[사례1] 30대 자영업자 A씨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A씨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하며, 일주일 중에는 쉴 틈이 거의 없다. 카페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주말에는 특히 바쁘게 영업을 하게 된다. A씨는 평소에도 바쁘지만, 연휴나 명절 등의 휴일에는 더욱 바쁘게 일을 해야 한다. 몸은 늘 힘든 상태지만, 통장에 쌓이는 잔고를 보면 흐뭇하다.
[사례2]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자영업자 B씨는 예전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매출이 안 되면 밤 늦게까지 일을 했다. 하지만 최근 B씨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과의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기 시작하고,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시간과 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B씨는 먼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매주 한 두 번은 정기적으로 휴무하는 날을 만들었고, 예약이 없는 날은 이른 오후에 문을 닫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수입은 줄었지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우애는 더 좋아졌고, 일과 일상의 균형이 생기면서 건강 또한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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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들에게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은 어려운 문제다.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 직무 역할, 성격과 경험을 고려하여, 최적의 선택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이미지=freepik) |
‘수익’ vs ‘워라밸’
‘일’과 ‘삶’의 밸런스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휴식 시간이 부족해지는 등 자영업자들에게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은 어려운 문제다. 물론 운영하는 사장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 직무 역할, 성격과 경험을 고려하여, 최적의 선택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아한형제들에서 운영하는 ‘배민외식업광장’ 참여광장에서는 자영업 사장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진행했다. ‘휴일없이 일하고 순수입 900만원’ vs ‘워라밸 선택하고 순수입 300만원’ 중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떠한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결과는 참여자 1,453명 중 62.6%에 해당하는 910명이 ‘휴일없이 일하고 순수입 900만원’을 선택했으며, 37.4%인 543명이 ‘워라밸을 선택하고 순수입 300만원’을 선택했다. 쉬는 것보다 휴일없이 일하고 더 많은 수입을 원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었다.
더 많은 수입을 원한다고 대답한 한 자영업자는 “주7일 5년 정도면 돈도 모으고 가게도 키울 수 있다. 일만 하면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시간이 없다. 지옥의 자영업 경영에서 그 정도 각오와 행동없이 무언가 이룬다는 건 힘든게 현실이다. 더 나이들기 전에 열심히 벌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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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형제들에서 운영하는 ‘배민외식업광장’ 참여광장에서는 자영업 사장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진행했다. (이미지=배민외식업광장 캡처) |
한편, ‘워라밸’을 선택한 또 다른 자영업자는 “내 삶이 있어야 일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 삶은 없고 일만하면 돈은 왜 버는 것인가? 중장년을 위해 모아둔다고 하지만 20~30대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중장년에 아무리 돈이 많아봤자 불가능하지 않나. 멀리 가려면 쉬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떠한 선택이든 지속가능한 경영 방법 모색해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자영업자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있고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워라밸을 중시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반면에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족의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다면, 수익 추구를 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자영업자의 선택은 상황과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장인 자신이 직접적으로 업무를 맡고 있는지, 아니면 매니저나 직원을 통해 경영을 이끌고 있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만약 사장이 직접적으로 업무를 맡고 있다면, 워라밸을 중시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반면에 사장이 매니저나 직원을 통해 경영을 이끌고 있다면,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경영 전략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사장의 성격과 경험도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리더십 강한 사람이라면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지만,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워라밸을 중시하는 것이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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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과 워라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매장 운영을 위한 충분한 인력과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미지=freepik) |
수입을 높이기 위해 휴일 없이 치열한 매장 운영을 선택할 경우, 건강과 워라밸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매장 운영을 위한 충분한 인력과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월 300만원 순수익을 얻으면서 무인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사장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무인 매장을 운영할 경우, 기술적인 문제나 고장 발생에 대비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며, 온라인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여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상황과 우선순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건강과 워라밸을 유지하며, 수입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는 선택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택한 후에도 지속적인 경영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어느 선택이든 경영과 관리에 있어서는 항상 균형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가연 기자 ngy90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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