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자영업자 무인점포 열풍, 취약한 보안은 어쩌나...

지역/소상공인 / 김진우 기자 / 2022-10-21 10: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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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난, 고비용 대안으로 무인점포 늘어...
- 도난, 음주 소란 등 범죄에는 취약
▲ 이마트24 편의점(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_ Flickr)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물가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인력난으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 시스템에 따르면, 15일 기준 적상추 4kg의 평균 도매가격은 6만1,460원으로 한 달 전 가격인 2만1,964원에 비해 약 180%나 상승했다. 이 뿐만 아니라 폭염과 장마의 영향으로 오이, 대파, 깻잎 등 채소의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이며 채소를 필수로 제공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밑지는 장사를 우려할 판이다.


이에 더해, 음식업 등의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내방객은 늘었지만 직원들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끊겼고, 비교적 자유롭고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 택배, 건설현장으로 인력이 이동해 버려 구인난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게 원재료값 상승, 인력난 등 여러 악조건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무인화 점포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고정적인 시스템비 이외에 인건비가 들지 않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무인점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인 스터디카페, 무인 프린트샵, 무인 애견용품점, 무인 커피숍, 무인 사진관 등 그 형태와 업종도 다양하다.


지속적으로 무인점포를 늘려온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무인점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2783개로, 2019년 기준 200여개에서 14배가량 늘어났으며,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절도범죄 10대 피의자 비중(이미지_에스원범죄예방연구소 2020.01-2022.06)


무인화의 그늘... 취약한 보안으로 피해
최근 계산대를 파손하고 물건을 훔친 10대 청소년들, 무인 인형뽑기방에서 용변을 보고 달아난 여성,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마치 아지트처럼 무인점포를 휘젓고 다니는 등 매장 내 상주하는 인력이 없어 절도, 재물 손괴, 음주소란 등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CCTV 외에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둔 무인점포가 많지 않기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범행을 할 수 있어 절도 사건이 지난 1년간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범죄 유혹에 빠지기 쉬운 미성년자들의 절도 등 범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 인건비 인상으로 무인점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범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응해야 하는 수사기관들의 부담도 함께 커지면서 관련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무인 편의점처럼 출입 시 신용카드, 휴대폰 번호 입력 등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하고 입장하는 보안시스템 도입을 권장하고 있으며, 지역 경찰 순찰 지역에 포함해 지속적으로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무인점포 범죄 예방은 물론 범죄가 일어났다 하더라도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진우 기자 jw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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