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행복과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는 김지선 대표의 철학과 감성
새벽감성1집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문화와 행복을 중심으로 한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은 김지선(44) 대표의 창의적인 생각과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된 고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숨겨진 다락방 같은 아늑함 속에서 방문객들은 독특한 책방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손님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김지선 대표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피난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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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이면서 책방인 '새벽감성1집'의 김지선 대표 (사진=이지민 기자) |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출판에 관심이 생겨서 출판 일을 하게 되었는데, 만들고 싶은 책을 쓰거나 출판하거나 하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세상에는 나와 있는 책들을 모아서 제공하자 라는 마음으로 책방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A. 6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저희는 책방은 숨어있기 좋고 아늑한 공간입니다. 다락방 느낌으로 남들에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고, 그렇게 사람이 많지도 않고, 그래서 적당하게 손님들이 오시니 오래 있어도 누가 눈치 주지도 않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카페는 맞지만 카페보다는 책방 운영이 중심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게 되면 더 카페스러워지니, 한 분이 오시더라도 오래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 오히려 사람이 적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램입니다. 이점이 타 카페와 가장 다른 우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장점으로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물론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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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늑한 다락방 느낌의 실내 (사진=이지민 기자) |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A. 저는 제가 행복하고 싶고 제가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남의 조언에 흔들려서 내가 원하지 않는 사업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카페도 책방도 제 의도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놓고 싶은 바램입니다. 그래야 결국 손님들도 새벽감성1집을 더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내가 불편하지 않고 편한 공간으로 느껴지면 손님들에게 그러한 감정과 감성이 그대로 전하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사업을 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A. 정해진 시간에 카페가 열려 있어야 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가 프리로 일할 때에는 시간에 대한 제약이 없었는데, 사업을 하다보니 이제는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당연하지만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저희 카페는 특히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리는 편이예요. 카페가 쉬는 날이 갑자기 생겨버린다면 손님들이 헛걸음을 하시게 되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공지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SNS를 통해 미리 공지를 드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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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방이면서 카페임을 알게 해주는 메뉴판 (사진=이지민 기자) |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항상 자기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남들에게 치이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창업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결국 본인의 행복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금전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운영을 안정화시킬 수 있고 그래야 금전적인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A. 솔직히 정책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저는 국민 개개인의 독서문화가 형성되어야 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런 정책을 우선시하지 않는지 지금도 여전히 궁금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문화예술의 가치는 점점 높아져가는데 일단 무료로 누릴 수 있었던 문화행사 등이 줄어만 가고 이런 부분에 대한 예산이 지속적으로 삭감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보다 이런 부분이 더 아쉬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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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감성1집의 외부 전경 (사진=이지민 기자) |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내년에는 더 새로운 것들을 하고싶다는 바램이 있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자금이겠지요. 현재의 사업을 운영하는 데는 크게 어려운 점은 없지만, 새로운 것은 계속 시도해보고 싶고 그렇게 하려면 필연적으로 자금이 필요하게 됩니다.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비수기인 겨울동안 많이 찾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10년을 목표로 책방 운영을 시작했는데, 이제 반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10년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무언가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려 한다 정도의 수준에서 고민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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