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전략] 다시 젊은 사장이 들어왔다···골목의 세대가 바뀌는 순간

소상공인 심층/기획 / 노금종 기자 / 2025-12-03 13: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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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과 기존 상권의 융합 가능성 분석

▲ 기존 상인회와 협력하면 단골 고객과 지역 네트워크를 빠르게 형성할 수 있다. (사진 = 소상공인포커스 DB)

 

 

오랫동안 비어 있던 점포에 불이 들어왔다. 철거된 간판 자리에 새 간판이 달리고, 유리창 안쪽에서는 한 청년이 바쁘게 정리를 하고 있었다. 골목에서 가장 먼저 가게 문을 열던 노포 사장이 문을 열고 나와 그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드디어 들어왔네.” 청년 창업자는 이 골목을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상권보다 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임대료가 낮아진 것도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이미 만들어진 단골과 골목 공동체의 분위기가 결정적인 선택이었다. 혼자 시작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

가게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 가장 많이 도움을 준 사람은 옆 가게 사장이었다. “처음 장사하는 거죠? 거래처는 여기 쓰면 돼요.” 폐업을 고민하던 시절에는 서로 인사를 나누기 어려웠던 골목이었다. 지금은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면 함께 축하한다. 상권의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과 골목형 상점가 육성 정책은 세대 교체의 기반이 되었다. 초기 임대료 지원, 인테리어 일부 지원,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결합되면서 청년들이 골목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존 상인에게도 변화는 의미가 크다. “이제는 문 닫아도 누가 이어서 할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 상권이 단절되지 않고 축적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사진 = 소상공인포커스 DB)


 

세대 교체는 단순히 나이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상권이 지속 가능해졌다는 신호다. 청년 창업자는 온라인 홍보를 맡고, 기존 상인은 오랜 단골을 연결한다. 서로의 강점이 결합되면서 골목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오픈 첫날, 기존 상인들이 돌아가며 가게를 찾았다. “잘해봐요. 이 골목 오래 가야죠.” 그 말은 인사이면서 약속이었다. 청년 창업자에게 골목은 단순한 창업 공간이 아니었다. “여기는 혼자 버티는 곳이 아니라 같이 가는 곳 같아요.”

전에는 폐업이 이어지던 자리에서 이제는 창업이 시작된다. 빈 점포는 줄어들고 골목의 불은 더 늦게까지 켜진다. 저녁이 되자 젊은 손님들이 늘어나고 기존 단골과 자연스럽게 섞인다.

세대가 이어진다는 것은 기술과 경험, 관계가 함께 이어진다는 의미다. 상권이 단절되지 않고 축적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골목 끝에서 오래 장사를 해온 사장이 새 간판을 다시 한 번 바라봤다. “이제 진짜 살았네.” 그의 말에는 매출이 아니라 미래가 담겨 있었다.

●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
청년 창업 지원사업, 골목형 상점가 지정 제도, 지자체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임대료 지원, 창업 교육,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상인회와 협력하면 단골 고객과 지역 네트워크를 빠르게 형성할 수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금종 기자 nkj1966@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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