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광둥성 선전은 화웨이와 텐센트, DJI, BYD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이 성장한 혁신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선전의 경쟁력은 첨단 제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협력구(前海深港现代服务业合作区)’를 중심으로 금융과 법률, 물류, 디지털경제, 국제서비스 산업을 집적시키며 중국 금융개방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첸하이는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다. 중국 정부가 홍콩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위안화 국제화와 금융개방을 실험하기 위해 조성한 국가 전략 플랫폼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선전이 글로벌 금융과 서비스 산업까지 결합하면서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첸하이를 통해 홍콩의 국제금융 경쟁력과 선전의 기술혁신 역량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이 보유한 국제 금융 네트워크와 선전의 첨단산업을 결합해 기술기업이 연구개발에서 창업, 투자, 해외 진출까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과 금융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성장축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첸하이는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제도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금융, 국제결제, 자산관리, 벤처투자, 핀테크, 공급망 금융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집적되면서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부터 기업공개(IPO), 해외 투자유치까지 단계별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선전은 세계적인 창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첨단 제조기업의 성장 뒤에는 금융의 역할도 컸다. 화웨이와 DJI, BYD, 텐센트 등은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와 금융서비스를 활용하며 성장했다. 첸하이는 이러한 혁신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술과 자본이 함께 움직이는 생태계가 도시 경쟁력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도 첸하이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바일 결제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디지털 무역, 공급망 금융 등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제조기업과 물류기업, 무역기업의 거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금융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물류산업과 금융의 결합도 눈에 띈다. 선전항과 옌톈항, 첸하이를 연결하는 국제물류 시스템은 단순한 화물 운송을 넘어 무역금융과 보험, 통관, 공급망 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제조기업은 제품 생산뿐 아니라 자금 조달과 수출입, 물류관리까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이러한 환경은 해외 기업에도 매력적인 투자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첸하이에는 금융기관과 법률회사, 회계법인, 국제물류기업, 컨설팅회사 등이 집적돼 있으며,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중국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과 금융, 서비스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첸하이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 한국 경제 자유 구역이 배워야 할 점
한국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경기경제자유구역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제조업과 물류 중심의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전 첸하이 사례는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를 넘어 금융과 법률, 투자, 국제 비즈니스 서비스를 함께 육성해야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평택항과 경기경제자유구역은 반도체와 자동차, 첨단소재 산업이 집중된 만큼 공급망 금융과 무역금융, 투자 플랫폼을 함께 구축한다면 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기술기업이 연구개발부터 투자, 해외 진출까지 한 지역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 글로벌 산업 경쟁은 이제 공장과 항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술과 금융, 법률, 데이터,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도시의 경쟁력이 완성된다. 선전은 첨단 제조업 위에 금융혁신을 더하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는 세계 주요 산업도시가 주목하는 발전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지역경제진단
선전 첸하이는 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다. 공장을 많이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세계적인 산업도시가 될 수 없다. 혁신기업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투자받으며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금융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대한민국의 경제자유구역도 이제 제조업 중심의 개발 전략을 넘어 금융과 기술, 국제 비즈니스 서비스를 연결하는 종합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미래 산업도시의 경쟁력은 산업단지의 규모가 아니라 기술과 자본, 글로벌 시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선전 첸하이는 그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여준 대표적인 도시이며, 한국 지역경제가 반드시 연구해야 할 혁신 모델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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