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실전경제②] 독일·프랑스에서 배우는 창업의 정석, '직업 완성 후 독립'

이슈추적 / 노금종 기자 / 2025-09-03 15: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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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습득과 현장 훈련이 선행되는 듀얼 시스템, 한국 도입 시급하다
창업가에게 필요한 3대 핵심 역량: 운영·데이터·노동 설계 능력
▲ 창업을 막연한 ‘도전’으로 여기기보다,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야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고 현장 실무 역량을 충분히 쌓는 과정이야말로 초기 폐업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자산이 된다.(사진 = 노금종 기자 / 소송공인포커스 DB)

 

 

창업을 ‘도전’이나 ‘꿈’의 언어로만 설명하는 순간 현실은 사라진다. 현장에서 만난 청년 창업자들의 공통된 말은 단순하다. 준비할 시간을 달라.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려달라. 실패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그러나 지금의 창업 생태계는 자금과 공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고, 훈련 시스템은 뒤로 밀려 있다.

취업은 교육과 훈련을 거친다. 자격증을 따고 실습을 하고 인턴 과정을 통과한다. 그러나 창업은 다르다. 교육은 짧고 실습은 부족하며 현장 경험 없이 시장으로 들어간다. 이것이 높은 폐업률의 구조적 원인이다.

창업을 직업으로 본다면 필요한 것은 명확하다. 첫째 업종별 운영 훈련이다. 메뉴를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원가를 관리하는 능력, 매출이 아니라 현금 흐름을 보는 능력, 고객 응대가 아니라 재구매 구조를 만드는 능력이다. 둘째 데이터 해석 훈련이다. 상권 분석 자료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플랫폼 수수료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셋째 노동 설계 능력이다. 혼자 일할 것인지 팀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생존 구조가 달라진다.

독일의 듀얼 시스템이 강한 이유는 창업 이전에 직업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기술을 배우고 현장에서 훈련을 받고 이후 독립한다. 프랑스는 창업 이후 일정 기간 생존을 국가가 보호한다. 한국은 창업부터 하고 훈련은 사후에 받는다. 순서가 뒤집혀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과 훈련이다. 자금을 늦추고 교육을 앞당겨야 한다. 공간을 줄이고 현장 실습을 늘려야 한다. 멘토링을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 구조로 바꿔야 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청년 창업자는 이렇게 말했다. “돈보다 경험을 먼저 쌓았으면 폐업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문장은 지금의 창업 정책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창업은 사업이 아니라 직업이다. 직업이라면 훈련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 훈련을 누가 만들 것인가. 정부인가 대학인가 지자체인가. 이제는 이 질문을 해야 할 시간이다.

청년 창업 준비를 위한 실전 정보
창업 전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참여 가능한 직업훈련 과정은 고용노동부 HRD-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종별 현장 실습 과정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창업 교육은 실제 운영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과정 수료가 아니라 현장 적용 여부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금종 기자 nkj1966@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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