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숨기는 착시를 통해 현장 리스크와 정책 공백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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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영현 기자 |
1부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구조적 균열’을 다뤘다. 그 균열은 뉴스 헤드라인에 드러나지 않는다. 통장 잔고에서 먼저 나타난다.
“매출은 그대로인데 왜 남는 돈이 없습니까?”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문제는 매출이 아니다. 문제는 구조다.
월 매출 3,000만 원. 숫자만 보면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조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구조 A – 전통적 매장 중심]
임대료 600만 원
인건비 900만 원
식자재 원가 900만 원
공과금·관리비 200만 원
카드 수수료 120만 원
대출 이자 120만 원
총 비용 2,840만 원
잔여 160만 원
대표 인건비를 250만 원으로 설정하면 이미 적자다.
[구조 B – 플랫폼 의존형 매장]
임대료 600만 원
인건비 1,000만 원
식자재 원가 1,000만 원
공과금 220만 원
플랫폼 수수료 450만 원
광고비 200만 원
대출 이자 180만 원
총 비용 3,650만 원
매출 3천만 원인데 650만 원 적자다.
플랫폼 매출이 늘수록 외형은 커지지만 마진은 얇아진다. 이것이 매출 착시다.
고정비 비율이 50%를 넘으면 매출 10% 감소 시 이익은 40~70% 급감한다. 임대료는 줄지 않고, 인건비는 쉽게 줄이지 못하며, 대출 이자는 매달 빠져나간다. 매출이 줄어도 비용은 그대로다. 이 구조에서는 매출 유지가 아니라 마진 관리가 생존 조건이다.
배달 수수료 18%, 결제 수수료 3%, 광고비 매출 대비 5~8%. 합산 25% 내외. 매출 1,500만 원이 플랫폼에서 발생하면 수수료만 375만 원 수준이다. 유입은 늘지만 수익 구조는 잠식된다.
많은 소상공인이 세금에서 또 한 번 충격을 받는다. 매출 증가 → 순이익 증가 → 종합소득세 구간 상승. 세율은 누진이다. 이익 구조를 계산하지 않은 채 매출만 늘리면 세금은 부담으로 느껴진다.
대표 인건비를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으면 사업은 흑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표가 노동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을 뿐이다. 사업은 ‘대표 인건비 포함 후 잔여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
손익계산서상 흑자, 통장은 적자. 카드 정산 시차, 부가세 납부 시점, 원재료 선결제, 대출 원금 상환. 현금흐름은 손익과 다르게 움직인다. 현금이 막히는 순간 사업은 멈춘다.
소상공인의 문제는 장사를 못해서가 아니다. 구조를 설계할 시간과 시스템이 없어서다. 대기업에는 재무팀이 있고, 중견기업에는 회계팀이 있다. 소상공인은 대표 혼자다.
매출은 숫자다. 생존은 구조다. 숫자에 안심하는 순간 구조는 무너진다. 통장 잔고는 매출 그래프와 다른 방향을 가리킬 수 있다. 그리고 그 괴리가 사장을 가장 지치게 만든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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