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미래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 지역경제를 변화시키는 것은 비전이 아니다.
수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미래산업을 이야기하고 기업 유치를 약속하지만, 모든 계획이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산업정책은 발표하는 순간이 아니라 실행되는 순간부터 비로소 지역경제의 힘이 된다.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기업이 투자하며,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사람이 정착할 때 비로소 정책은 주민의 삶 속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다.
양평은 지금 바로 그 전환점에 서 있다. 그동안 양평은 수도권에 인접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자연보전권역이라는 규제로 인해 산업 기반 확충에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 이러한 규제는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기업 유치와 산업용지 확보에는 현실적인 한계로 작용했다.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났고, 지역경제는 관광과 농업 중심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양평의 산업정책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06년부터 여러 차례 추진과 중단을 반복했던 양동일반산업단지가 다시 국가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반영되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양평군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기본설계와 행정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개발사업을 넘어 양평이 처음으로 체계적인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사업의 내용이다. 양평군은 단순히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주 수요를 분석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도된 계획에 따르면 환경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성장성이 있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입주기업을 구성하고, 사전 수요조사에서도 공급 가능 면적을 웃도는 기업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업단지를 먼저 만들고 기업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 수요를 확인한 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접근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산업단지 조성만으로 지역경제의 성공을 말하기는 어렵다.
전국에는 산업단지를 조성했음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기업은 입주했지만 근로자는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고, 협력업체 역시 외부에 집중되면서 지역 상권과 생활경제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산업단지의 성공은 분양률이 아니라 지역경제와의 연결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양평의 산업정책은 다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양평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산업단지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다. 기업이 투자하고,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며, 가족이 정착하고, 소상공인의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산업정책은 비로소 지역경제 정책이 된다.
앞으로의 과제는 더욱 분명하다. 양평은 이제 ‘산업단지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를 넘어 ‘어떤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재편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산업의 선택은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고, 실행력은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든다.
◆ 양평의 미래는 혼자 만들 수 없다 경기도 산업정책과 연결될 때 성장의 속도가 달라진다
지역경제는 하나의 지방자치단체만의 노력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기업은 행정구역을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 교통망과 산업 기반, 인력 확보, 시장 접근성, 행정 지원 등 하나의 경제권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양평의 산업전략도 군 단위 정책에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다. 경기도의 산업정책과 국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경기도는 최근 산업정책의 중심을 단순한 제조업 확대에서 미래 전략산업 육성으로 전환하고 있다.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 기후테크, 디지털 전환, 중소기업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이 핵심 축이다. 이는 공장 수를 늘리는 경쟁보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양평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쾌적한 정주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 도시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연구개발형 기업과 바이오·헬스케어, 스마트농업, 웰니스 산업처럼 사람과 기술이 중심이 되는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양평의 지역적 특성과도 부합한다.
특히 양동일반산업단지는 이러한 전략을 현실로 연결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산업단지가 단순한 생산시설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지원, 정주환경,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함께 고려한다면 양평 산업정책의 방향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기업이 입주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느냐이다.
양평군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행정절차 개선과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허가 체계를 개편해 허가와 사후관리를 분리하고 개발행위 관련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것은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사업 추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행정 혁신은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의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은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경기도의 산업정책, 양평군의 행정 역량, 기업의 투자 의지, 지역 인재의 정착이 하나의 구조로 연결될 때 비로소 산업은 성장한다. 어느 한 축이라도 부족하면 산업정책은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양평이 지향해야 할 것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기업 집적이 아니다. 경기도의 미래산업 정책과 연계해 연구개발과 창업, 생산과 소비, 기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제 양평의 과제는 분명하다.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정책이 실제 투자와 일자리, 지역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실행력을 높이는 일이다.
◆ 선택과 집중이 양평의 미래를 결정한다
모든 산업을 키울 수는 없다
지역경제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산업을 유치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했는가에 달려 있다. 산업정책은 선택의 과정이다. 모든 산업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계획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고, 한정된 재정과 행정 역량은 오히려 분산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과 경쟁력을 냉정하게 분석한 뒤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양평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와 같은 길을 걸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수도권 접근성과 자연환경, 농업 기반, 생활환경이라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산업은 지역의 특성을 거스를 때 경쟁력을 잃지만, 지역의 강점과 결합할 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다.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며 건강관리와 예방의료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평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수도권 접근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연구개발과 건강관리 서비스, 웰니스 산업이 결합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단순한 의료산업이 아니라 치유와 건강,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복합 산업으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두 번째는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 산업이다. 양평은 농업이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앞으로 농업은 생산 중심에서 기술과 가공, 유통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화와 가공산업, 로컬푸드 유통체계 고도화는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와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세 번째는 연구개발 중심의 중소기업이다. 양평은 대규모 공장보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더 적합한 여건을 갖고 있다. 연구개발형 기업은 우수한 정주환경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 또한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은 환경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용이해 양평의 산업 방향과도 잘 맞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산업 간 연결이다. 바이오는 웰니스 산업과 연결되고, 스마트농업은 푸드테크와 식품산업으로 확장되며, 연구개발형 기업은 지역 대학과 교육, 창업 생태계로 이어질 수 있다. 각각의 산업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이루어야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도 커진다.
양평군이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을 개별 사업으로 접근하기보다, 산업·교육·교통·정주환경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는 종합적인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은 장기적인 투자를 결정할 수 있고, 청년은 지역에 정착하며, 소상공인 역시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산업정책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양평이 가진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을 먼저 육성하고, 그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사람,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앞으로 10년 동안 양평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 산업은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가 만든다
양평의 미래는 연결에서 시작된다
지역경제는 하나의 기업이 성장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기업이 입주했다고 해서 도시의 경쟁력이 곧바로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기업과 사람, 교육과 연구, 행정과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갖게 된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산업도시들의 공통점도 여기에 있다. 개별 기업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먼저 구축했다는 점이다.
양평도 이제 이러한 관점에서 산업정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지역경제는 관광과 농업, 소규모 자영업이 중심이었고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앞으로는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를 하나의 사업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입주하면 연구개발 인력이 지역에 정착하고, 의료와 건강관리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다. 스마트농업 기업은 지역 농가와 협력해 생산성을 높이고, 푸드테크 산업은 농산물의 가공과 유통을 고도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과 소비시장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산업 간의 연결이다. 기업은 기업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은 전문 인력을 공급하고, 금융기관은 자금을 지원하며, 지방정부는 신속한 행정과 기반시설을 제공해야 한다. 지역 상권은 늘어난 생활인구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문화와 교육은 정주환경의 경쟁력을 높인다. 각각의 요소가 하나의 순환 구조를 형성할 때 산업은 도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다.
양평군이 추진하는 산업단지와 기업지원 정책도 이러한 생태계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발전해야 한다.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 지원, 기업 성장, 정주환경 개선,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연결되는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 경기도의 기업지원 정책과 연계한 기술개발 지원, 판로 개척, 투자유치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산업 생태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업 한 곳을 유치하는 일보다 기업이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우수한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청년이 새로운 기회를 찾으며,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산업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다.
양평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산업과 사람, 기업과 소상공인,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양평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자, 앞으로 10년을 결정할 미래 전략이 될 것이다.
◆ 산업의 완성은 기업이 아니라 사람이다
양평의 미래는 산업 생태계에서 시작된다
산업은 공장을 짓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이 지역에 들어오고 생산시설이 가동된다고 해서 지역경제가 저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람과 기업, 교육과 연구, 행정과 지역사회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어야 한다. 결국 산업의 성패는 기업의 숫자가 아니라 도시가 얼마나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
양평은 지금까지 자연을 지키는 도시였다. 앞으로는 자연을 기반으로 산업을 성장시키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무분별한 개발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연을 훼손하면서 산업을 키우는 방식은 양평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는다. 양평이 선택해야 할 길은 자연환경을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그 성과를 주민의 삶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정책의 중심도 달라져야 한다. 기업 유치 실적이나 산업단지 면적을 경쟁력의 기준으로 삼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양질의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졌는지, 청년들이 지역에 얼마나 정착하는지, 소상공인의 매출과 지역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기업과 주민이 얼마나 함께 성장하는지가 산업정책의 새로운 성과지표가 되어야 한다.
양평군이 추진하는 산업기반 확충과 기업지원 정책도 이러한 방향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산업단지는 기업이 입주하는 공간을 넘어 창업과 연구개발, 지역 인재 양성, 생활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거점이 되어야 하며, 경기도의 미래산업 정책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산업은 특정 기업만의 성장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좋은 정책은 문서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행정의 일관성, 기업의 투자, 주민의 참여, 지역사회의 신뢰가 함께 쌓일 때 비로소 정책은 경제가 되고, 경제는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 앞으로 양평이 만들어야 할 것은 산업단지 하나가 아니라 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의 도시 구조다.
양평의 미래경제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10년은 어떤 산업을 선택하느냐보다, 선택한 산업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지역사회와 연결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는 사람이 머무는 이유가 되며, 사람은 소비와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공동체는 다시 지역경제를 성장시키는 선순환을 만든다. 이것이 산업 생태계의 본질이며, 양평이 지향해야 할 미래경제의 방향이다.
양평의 경쟁력은 산업단지의 규모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완성도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돌아오며, 소상공인이 함께 웃는 도시. 그것이 양평 미래경제 10년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미래이며, 지금 시작되는 실행의 시간이 양평의 다음 10년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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