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양평 미래경제 10년 프로젝트 (4부)

소상공인포커스 칼럼 / 서정선 칼럼니스트 / 2026-06-24 14: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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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은 어떤 산업을 선택해야 하는가
공장을 유치하는 시대에서 산업을 설계하는 시대로

 


양평은 어떤 산업을 선택해야 하는가

공장을 유치하는 시대에서 산업을 설계하는 시대로

대한민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기업 유치를 지역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 왔다.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인구가 증가하며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공식은 오랫동안 지역발전 전략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바이오산업의 성장으로 산업의 경쟁 방식이 바뀌면서 도시가 선택해야 할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공장을 얼마나 많이 유치했는가보다 어떤 산업을 선택했는가가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양평은 이러한 변화 앞에서 새로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양평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자연보전권역이라는 특수한 입지 여건을 가진 지역이다. 오랫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제조업 유치에 제약을 받아왔고, 이로 인해 산업기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은 다른 한편으로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었고, 오늘날에는 양평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추진되고 있는 양동일반산업단지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양평군 최초의 일반산업단지인 이 사업은 단순히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개발사업이 아니다. 오랜 기간 산업기반이 부족했던 양평이 지역 여건에 맞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의 공영개발 방식, 입주기업 수요를 반영한 계획, 종사자를 위한 지원시설과 정주환경을 함께 고려한 구상은 기존 산업단지와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그러나 양평의 미래를 산업단지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부터 던져야 할 질문은 더욱 본질적이다.


양평에는 어떤 기업이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중화학 공업도시와 같은 산업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양평의 입지와 자연환경, 도시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선택이 아니다. 양평이 지향해야 할 산업은 자연과 충돌하는 산업이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어야 한다.


경기도 역시 최근 투자유치 정책에서 전략산업 중심의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AI, IT, 로봇, 바이오, 기후테크, 푸드테크 등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투자유치가 가능한 기술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는 ‘많은 기업’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양평에도 중요한 변화를 예고 했다.


양평의 강점은 넓은 공업용지가 아니다. 수도권 접근성, 우수한 자연환경, 정주 여건, 관광과 농업,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춘 복합적인 경쟁력이다. 따라서 양평이 선택해야 할 산업도 이러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여야 한다.


바이오·헬스케어,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디지털 콘텐츠, 연구개발 중심 중소기업, 웰니스 산업은 양평의 지역적 특성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이러한 산업은 대규모 생산시설보다 연구개발 인력과 생활환경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지역의 자연과 문화, 교육 환경을 기업 경쟁력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


산업정책은 공장을 짓는 정책이 아니다.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이다. 양평이 앞으로 경쟁해야 할 대상은 산업단지를 많이 보유한 도시가 아니다. 자연과 산업, 정주와 일자리, 기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다. 양평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양평다운 산업을 선택했는가에 달려 있다.

양평은 어떤 산업을 키워야 하는가
기업의 숫자가 아니라 산업의 방향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

산업정책은 기업을 많이 유치하는 경쟁이 아니다. 지역의 특성과 가장 잘 맞는 산업을 선택하고, 그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같은 산업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어떤 업종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지역경제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양평은 다른 도시와 출발점이 다르다.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에도 불구하고 자연보전권역 규제로 대규모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를 경험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산업기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이라는 자산을 유지해 온 도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은 이제 양평의 약점이 아니라 미래 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양동일반산업단지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중요한 것은 산업단지의 규모가 아니라 어떤 기업을 유치할 것인가이다. 과거처럼 모든 제조업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여건과 조화를 이루는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설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양평군도 입주 수요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업종 중심으로 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주 지원시설과 기업지원 기능을 함께 계획하고 있다.


양평이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산업은 사람 중심의 산업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고령사회와 건강 수요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는 양평의 농업 기반과 연계할 수 있으며, 로컬푸드의 고부가가치 산업화 가능성도 높다. 디지털 콘텐츠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업은 대규모 공장보다 우수한 정주환경과 창의적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산업으로, 수도권 접근성과 생활환경을 갖춘 양평의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연구개발형 중소기업도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 생산시설보다 연구와 설계,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은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중요한 입지 요소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양평이 제조업 중심 도시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 역시 산업정책의 중심을 첨단기술과 전략산업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산업단지 역시 단순한 생산공간이 아니라 혁신기업과 기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양평의 산업전략도 이러한 큰 흐름과 연결될 필요가 있다.


산업은 지역경제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는 정주인구를 늘리며, 정주인구는 소비를 확대한다. 소비가 늘어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이 성장하고, 다시 지역경제의 활력이 높아진다. 산업정책의 성공은 입주 기업 수가 아니라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얼마나 만들어 내는가에 달려 있다.


양평의 산업전략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을 선택하고, 기업과 주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양평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미래 전략이다.

산업단지는 공장을 짓는 공간이 아니다
기업 하나가 지역경제를 어떻게 바꾸는가

산업단지는 흔히 공장이 들어서는 공간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지역경제의 관점에서 산업단지는 단순한 생산시설 집적지가 아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를 유입시키며, 소비를 확대하고, 지역 상권을 성장시키는 경제 생태계의 출발점이다. 산업단지의 가치는 공장 수가 아니라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만들어 내는가에 있다.


양평은 오랫동안 이러한 산업 기반이 부족했던 지역이다.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자연보전권역 규제 등으로 인해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쉽지 않았고, 기업들은 산업용지 부족과 물류 여건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일자리 부족이 이어졌고, 청년층의 유출과 생활경제의 성장 한계도 함께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추진되는 양동일반산업단지는 단순한 개발사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양평군 최초의 일반산업단지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산업단지를 지역경제의 거점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의 공영개발 방식을 통해 추진되며, 입주기업뿐 아니라 기숙사, 중소기업지원센터, 일자리센터 등 기업 활동과 정주를 함께 고려한 공간으로 계획되고 있다. 이는 생산시설만 모아 놓는 기존 산업단지와는 다른 접근이다.


산업단지의 성공은 분양률이 아니라 지역경제와의 연결에서 결정된다. 기업이 입주하면 생산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근로자가 지역에서 생활하고, 주거 수요가 늘어나며, 음식점과 카페, 병원과 약국, 금융기관과 생활서비스업의 이용도 함께 증가한다. 협력업체와 물류기업, 유지보수 기업도 지역에 자리 잡으면서 산업과 생활경제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된다. 이러한 선순환이 만들어질 때 산업단지는 비로소 지역경제의 성장 거점이 된다.


양평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산업단지를 얼마나 크게 만들 것인가보다 어떤 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단기적인 분양 성과를 위해 업종을 무분별하게 확대하기보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지역 인재를 활용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양평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실제로 양평군은 입주 희망 기업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과 환경 적합성을 고려한 업종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산업단지를 단순한 토지 개발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으로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 하나가 들어오면 일자리 하나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한 명의 근로자가 정착하면 한 가족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그 삶은 소비와 교육, 문화와 의료를 통해 지역경제와 연결된다. 소상공인은 새로운 고객을 만나고, 청년은 지역에서 일할 기회를 얻으며, 지방재정은 안정적인 세원을 확보한다. 산업정책이 곧 생활경제 정책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평의 산업전략은 이제 새로운 기준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산업단지를 통해 일자리와 정주, 소비와 소상공인,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양동일반산업단지가 갖는 진정한 의미이며, 앞으로 양평 산업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산업단지는 생산시설은 늘었지만 지역경제와 연결되지 못했다. 근로자는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고, 협력업체 역시 외부에 집중되면서 산업단지가 지역 상권과 생활경제를 충분히 성장시키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공장은 들어왔지만 골목상권은 살아나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은 산업단지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양평은 이러한 전철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양평이 지향해야 할 산업단지는 생산시설만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다. 입주기업은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거래를 확대하며, 지역 농산물과 서비스업을 적극 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과 생활경제가 연결될 때 비로소 산업단지는 지역의 성장동력이 된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이 높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지역 업체와 거래하고, 지역 인력을 채용하며,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비율이 높다. 따라서 양평은 대기업 한 곳을 유치하는 경쟁보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기술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양평군도 이러한 방향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 애로 해소와 행정 지원, 산업기반 확충, 정주여건 개선이 함께 이루어질 때 기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그 성과는 다시 지역경제로 환원될 수 있다. 산업정책과 도시정책이 따로 움직여서는 이러한 선순환을 만들기 어렵다.


경기도의 산업정책 역시 단순한 기업 수 증가보다 첨단산업과 혁신기업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는 양평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양평은 제조업 규모로 경쟁하는 도시가 아니라, 기술과 사람, 자연과 산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산업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공장 규모로 결정되지 않는다. 우수한 인재가 머물고 싶은 도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는 환경,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양평이 이러한 흐름을 선도한다면 수도권 동부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양동일반산업단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산업단지 하나가 양평의 미래를 바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떤 기업을 유치하고, 어떤 산업을 키우며, 그 성과를 지역 상권과 주민의 삶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양평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양평 산업정책의 성공 여부는 산업단지 분양률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변화로 평가받아야 한다. 청년 일자리가 늘고, 소상공인의 매출이 증가하며, 지역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기업과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가 될 때 비로소 산업단지는 본래의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산업은 기업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산업은 사람을 위한 정책이며, 지역경제를 지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양평은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가
기업 유치보다 중요한 것은 산업 생태계다

산업정책의 목표는 기업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특성과 가장 잘 맞는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과 주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일이다. 같은 산업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어떤 업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역경제의 미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된다.


양평은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자연보전권역이라는 독특한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여건은 대규모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에는 제약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자연환경과 정주 여건을 경쟁력으로 삼는 산업에는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산업정책도 이러한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양평군이 추진하는 산업 기반 확충 역시 단순한 공장 유치보다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추진 중인 양동일반산업단지는 산업용지 공급을 넘어 기업 활동과 정주 여건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계획되고 있으며, 양평군은 기업 지원과 인허가 체계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허가과 조직을 개편해 허가와 사후관리를 분리하고 개발행위·산지전용·농지전용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등 인허가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행정체계를 개선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기도 산업정책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경기도는 첨단 제조업뿐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 기후테크, 디지털 산업 등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유치와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장 수를 늘리는 경쟁이 아니라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유치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양평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산업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양평은 어떤 산업을 선택해야 할까. 첫째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다.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 확대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의료와 건강, 치유와 예방을 결합한 산업은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이 뛰어난 지역일수록 경쟁력이 높다.


둘째는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 산업이다. 양평은 농업 기반과 로컬푸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과 가공기술을 접목하면 농업은 1차 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셋째는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형 중소기업이다. 대규모 생산시설보다 연구와 설계, 소프트웨어, 디지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은 우수한 정주환경을 중요한 입지 조건으로 본다. 수도권 접근성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갖춘 양평은 이러한 기업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넷째는 웰니스와 관광서비스 산업이다. 양평은 자연을 소비하는 관광지를 넘어 건강과 휴식, 체험과 문화가 결합된 체류형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숙박과 음식, 문화, 의료, 농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복합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산업을 개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오는 의료와 연결되고, 스마트농업은 푸드테크와 연결되며, 웰니스는 관광과 문화, 소상공인과 연결된다. 산업 간 연결이 많을수록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는 커진다. 도시의 경쟁력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에서 만들어진다.


양평이 앞으로 선택해야 할 길도 여기에 있다. 산업단지 하나를 조성했다고 산업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지역 대학과 인재를 양성하며, 소상공인과 거래하고,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산업은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이 된다.


양평의 미래 경쟁력은 공장의 굴뚝 숫자가 아니라 산업의 품질에서 결정될 것이다. 자연을 지키면서도 기업이 성장하고, 기업이 성장하면서도 소상공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도시. 그것이 양평군이 만들어야 할 산업전략의 방향이며, 앞으로 10년 동안 양평이 선택해야 할 새로운 성장 모델이다.

산업은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양평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오랫동안 양평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자연도시로 기억되어 왔다.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었고, 지역사회는 자연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규제와 제약을 감내해 왔다. 그러나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 그동안 지켜온 자연은 더 이상 개발을 제한하는 요소가 아니라 미래 산업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양평이 경쟁해야 할 대상은 산업단지를 많이 보유한 도시가 아니다. 자연과 산업이 공존하고, 기업과 주민이 함께 성장하며, 일자리와 생활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도시다. 산업정책도 이러한 방향에서 다시 설계될 필요가 있다.


기업은 단순히 생산시설을 옮겨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기술, 투자와 소비를 함께 이동시킨다. 따라서 기업 유치의 성공은 입주 기업 수가 아니라 지역에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상권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며, 청년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가로 평가되어야 한다.


양평군이 추진하는 산업기반 확충과 기업지원 정책도 이러한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산업단지는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거점이 되고, 중소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며, 소상공인은 확대되는 소비시장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산업정책은 지역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모든 산업을 유치하려는 도시는 결국 어느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양평은 자연환경과 정주 여건, 수도권 접근성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디지털 서비스, 연구개발형 중소기업, 웰니스 산업과 같이 지역의 특성과 조화를 이루는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그것이 양평만의 산업 경쟁력을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다.


양평의 미래는 산업단지의 면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어떤 산업을 선택하며, 그 성과가 주민의 삶과 소상공인의 성장으로 얼마나 이어지는가가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


산업은 공장을 세우는 정책이 아니다. 사람이 일하고, 기업이 성장하며, 지역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이다. 양평이 앞으로 만들어야 할 것은 산업단지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농업, 관광, 소상공인, 지역사회가 하나의 경제 생태계로 연결될 때 비로소 양평은 수도권 동부를 대표하는 미래 산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 생태계는 선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떤 산업을 우선 육성할 것인지, 기업 유치를 위해 어떤 제도와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지, 청년과 전문인력이 머물 수 있는 정주환경은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전략이 필요하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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