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청년창업의 명암④] 위탁 창업교육 시장···실전 교육인가, 사업 수행인가

소상공인 심층/기획 / 서영현 기자 / 2025-06-16 10: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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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컨설팅 시장을 구조 관점에서 해석
전문가와 브로커의 경계를 통해 현장 리스크와 정책 공백 점검

▲ 위탁 창업교육은 ‘수료 인원’ 중심으로 평가된다. (사진 = 청주대학교 제공)

 

 

최근 몇 년 사이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위탁 창업교육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교육 과정은 다양해졌고 예산 규모도 커졌지만 정작 수료 이후 창업 생존율에 대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이 교육은 창업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인가, 아니면 행정 성과를 위한 사업 수행 구조인가.


현재 다수의 위탁 창업교육은 ‘수료 인원’ 중심으로 평가된다. 단기간에 많은 인원을 모집하고 정해진 커리큘럼을 운영하면 성과가 만들어지는 구조다. 이러한 방식은 예산 집행과 행정 보고에는 효율적이지만 개별 창업자의 현장 생존력과는 연결되지 않는다. 교육 이후 점포 오픈, 매출 발생, 손익분기점 도달까지 이어지는 장기 트레이닝 시스템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만난 예비 창업자들의 이야기는 비슷하다. 교육 과정은 많지만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기 위한 실습은 별도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료 이후에는 멘토링이 끊기고, 창업은 개인의 몫으로 남는다. 교육과 시장 사이의 공백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 공백이 곧 실패 비용으로 이어진다. 

 

 

▲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위탁 창업교육이 급격히 확대 (사진 = 청주대학교 제공)

◇ 수료 이후 시장 안착 돕는 사후 관리 전무

 

해외 사례는 전혀 다른 성과 구조를 보여준다. 독일은 직업 교육 단계에서 기술 숙련도를 확보한 이후 창업으로 이어진다. 창업은 선택이지만 기술은 필수다. 프랑스는 재창업 제도를 통해 실패 비용을 국가가 흡수한다. 교육의 성과는 수료 인원이 아니라 생존 기간으로 평가된다. 성과 지표 자체가 다른 것이다.

한국의 위탁 창업교육이 실전 훈련 시스템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부터 바뀌어야 한다. 수료율이 아니라 창업 후 생존율, 매출 발생률, 재도전 성공률이 성과 지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교육이 행정 사업이 아니라 창업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

청년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수료증이 아니라 운영 능력이다. 교육을 선택할 때는 과정의 화려함이 아니라 현장 적용 구조를 확인해야 한다. 창업은 교육 프로그램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직업을 훈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청년 진로 참고 정보

예비 창업자가 위탁 창업교육을 선택할 때 확인할 것
1. 수료 이후 최소 6개월 이상 멘토링이 연결되는가
2. 실제 매출을 만들어보는 실습 과정이 있는가
3. 강사진이 현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
4. 팀 단위 운영 훈련이 포함되어 있는가
5. 시장 테스트(파일럿 창업) 과정이 존재하는가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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